▲개·돼지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 (연합뉴스)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던 망언의 주인공은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민의 공분을 산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11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불출석하면서 회의가 시작 39분만에 파행으로 이어졌다. 여야 의원들은 너나할 것 없이 나향욱 기획관의 회의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새누리당 간사 이장우 의원은 "나향욱 발언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사안이며, 고위 공직자가 이런 발상을 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 문제는 여야가 엄중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출석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도종환 의원은 "나향욱 발언으로 인한 국민들의 충격이 엄청나다"며 "나 기획관과 (술자리에 동석했던) 이승복 대변인이 이 자리에 출석해 확인해야 한다"고 출석을 요구했다.

국민의당 간사인 송기석 의원은 "국민적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오늘 회의가 예정되지 않았다면 해당 발언 때문에 상임위 소집 요구를 했을 정도"라고 사안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여야 의원들의 요구에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제가 보고받기로는 나 기획관은 심신상태가 참석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현재 지방, 자기 본가(마산)에 내려가서 요양하고 있는 상황이란 보고를 받았다"고 전하며 회의에 참석할 수 없음을 알렸다. 하지만 여야 간사들의 출석 요구에 "여야 간사들이 논의해 출석여부에 동의하면 참석시키겠다"고 답했다.

나향욱 기획관은 지난 7일 저녁 경향신문 기자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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