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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와이프- 나나, 민폐일 줄 알았더니 복덩이?[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6.07.10 11:25

<굿와이프>는 적어도 사건에 대해서는 원작에 최대한 충실하게 전개되고 있다.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2화의 사건이 최근의 이슈를 패러디하려고 했는지 의심되겠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런 노림수는 없다. 다만 시청자가 좀 더 몰입할 수 있게 됐으니 <굿와이프>에 운이 좋게 작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굿와이프>에는 또 하나의 운이 작용하는 것 같다. 바로 조사원 김단 역을 맡은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나나를 말하는 것이다. <굿와이프> 방영 전 제작발표회에서 전도연이 나나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이 주목을 받았다. 

tvN 새 금토드라마 <굿와이프>

전도연은 “나나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놀랐다”는 말을 했다. 물론 다음은 그 반대 내용이 뒤따르기 마련이지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다음은 보려고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의례적인 칭찬이겠거니 짐작했을 것이다. 그런데 2회까지 방영된 현시점에서는 전도연의 다음 말을 그냥 넘길 수 없게 됐다. 너무 잘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입에 발린 말이 아니었다. 나나는 기대 이상으로 김단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괜한 오해도 받고 있다. 의도적으로 나나의 분량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원작에 기준해서 보면 전혀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원작대로 하자면 나나는 전도연에게 숨기고 싶은 사실을 안고 있다. 그래서 두 인물의 관계가 흥미를 주게 되는데 그것이 밝혀지는 것은 한참 후의 일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나나가 원작의 인물과 상당히 다른 외모와 연기를 하고 있는데도 그것이 불편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만큼 나나의 연기가 나쁘지 않다는 의미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원작 드라마도 워낙 좋아했고 이번 리메이크도 기대를 했지만 몇몇 캐스팅은 걱정스러웠다. 물론 나나가 그중 으뜸이었다. 한마디로 민폐 캐릭터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tvN 새 금토드라마 <굿와이프>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나나는 모든 우려와 의심을 스스로 깨버리는 연기를 선보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소름이 돋을 정도의 명연기를 펼쳤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민폐 운운할 수준은 누가 봐도 아니었다. 오히려 나나의 연기에 더욱 기대감을 갖게 된다. 민폐나 끼칠 줄 알았던 나나가 거꾸로 복덩이가 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로 바뀌었다. 놀라운 반전이다.

사실 조사원 김단 캐릭터는 어쩌면 이 드라마에서 가장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법을 다루는 법정 드라마인데도 유일하게 합법과 불법 사이를 오가며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역할이다. 법만 따지는 검사와 변호사들 사이에서 시청자 입장에서는 가장 친숙할 수도 있다. 게다가 빼어난 미모를 가졌다는 것도 호감의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다. 모두 연기가 잘 될 경우에 가능한 것들이다. 

요즘 서현진, 에릭이 보였듯이 아이돌 출신에 대한 연기력 편견은 많이 바뀌는 상황이다. 그런 와중이라 나나에게는 이번 역할이 더욱 부담이 컸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연기에는 처음 도전하는 것이라 두려움도 적지 않았을 텐데 대선배인 전도연과의 연기에도 주눅 들지 않고 자기 역할을 소화해내는 모습이 씩씩하고 당차 보인다. 나나가 전도연이라는 존재에 함몰되지 않고 자기 색을 내고 있다는 것이 놀라운 것이다. 분명 나나는 <굿와이프>에서 주목할 캐릭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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