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대 총선 당시 유승민 의원의 선거사무실에 붙어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 (연합뉴스)

8일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의원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이날 오찬 인사말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위기상황으로 진단하며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는데, 보다 더욱 관심이 모아졌던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의원과의 만남이었다.

유승민 의원은 원조 친박 중 한 명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총애를 받다가,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중부담-중복지론을 제기하는 등의 행보로로 박근혜 대통령의 눈 밖에 났다. 결국 지난 총선에서 친박계가 주도한 공천 파동으로 공천을 받지 못한 유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당선된 후 우여곡절 끝에 복당했다. 이번 청와대 오찬은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에 복당한 이후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라 더욱 관심을 모았다.

청와대 오찬 후 민경욱 새누리당 대변인은 "(대통령과) 유승민 의원과의 대화 내용이 궁금하실 텐데 내용은 (유승민 의원에게) 직접 물어보시는게 좋겠다"며 "뒤에서 봤을 때 유승민 의원과 대통령의 모습을 봤는데 양손짓까지 섞어가며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말씀을 나누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화를 한 시간의) 길이는 35초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유승민 의원을 보고 먼저 손을 내밀어 "오랜만에 뵙는다"고 악수를 청했고, 유 의원은 허리를 숙여 예의를 표했다고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유 의원과 상임위 배정 등에 관한 대화를 나눈 후 박근혜 대통령은 "공항 문제로 지역이 어려울텐데 애써달라"고 당부했고, 유승민 의원은 "지혜롭게 잘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오찬 후 모든 의원들과 일일히 악수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유승민 의원과의 대화 자체에 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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