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연합뉴스)

새 국가브랜드인 'CREATIVE KOREA'를 두고 "창조적으로 나라 망신 시킨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대한민국의 새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가 표절 의혹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인 손혜원 의원은 6일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와 프랑스 산업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프랑스'를 비교하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손 의원은 "크리에이티브라는 이름이 국가명 앞에 온 것, 빨간색과 파란색을 쓴 것. 이것은 무조건 카피"라며 "명백한 표절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불행한 것은 표절된 슬로건에 크리에이티브라는 말이 들어있다는 것"이라며 "표절과 창의, 참으로 비극적인 코리아"라고 개탄을 금치 못했다.

손혜원 의원은 "이 브랜드를 리우올림픽에서 사용하는 것이 목표고 평창올림픽에서도 쓴다고 한다"며 정부를 향해 "당장 내리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 의원의 지적에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타국 디자인을 베꼈다는 것은 참으로 국가적인 망신"이라며 "분명히 책임을 묻고 국회에서 이 문제를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의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와 크리에이티브 프랑스. (연합뉴스)

표절 의혹에 대해 문체부는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와 크리에이티브 프랑스는 성격과 내용이 다르다"며 "지난해 국가브랜드 사업을 진행하면서 태극의 빨강과 파랑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 시안을 지속적으로 사용해 왔기 때문에 슬로건 로고의 색은 표절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두 로고의 디자인은 한 눈에 봐도 유사성이 많아 의혹은 점점 증폭되고 있다.

만약 표절이 사실이라면 박근혜 정부가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리우올림픽, 평창올림픽에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가 예정대로 사용된다면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정부 부처가 추진 중인 사업들이 연이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어 공무원 조직이 태만한 상태에 이른 것 아니냐는 지적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조선일보는 6일자 지면의 <박두식 칼럼 / 공무원들이 수상하다>에서 정부 공무원들에 대해 "대통령의 눈과 관심이 세상 기준일 뿐 자신들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을 돌아볼 생각은 거의 없어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실무 경험이 많지 않고 대외 접촉도 적은 대통령은 공무원들이 모시기에 가장 편한 보스"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걱정했다.

국가 브랜드라는 사안의 성격과 이를 만드는 과정, 예산 문제 등을 고려할 때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역시 대통령에게 보고가 된 사안으로 생각된다. 이를 앞서 조선일보의 지적과 연관지어보면 실무 경험이 없고 폐쇄적인 대통령과 대통령의 눈높이에 맞추기 바쁜 일부 공무원들의 조합이 국가브랜드까지 표절하는 '창조 나라망신'을 만들어 낸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남은 임기가 심히 걱정된다는 조선일보의 걱정이 일리가 있어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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