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KBS에 전화를 해 보도통제를 한 정황이 녹취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는 2014년 참사 당시에 이미 제기된 의혹이다. KBS 김시곤 당시 보도국장이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이 해경비판 자제를 지시했다’고 폭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정현 전 홍보수석은 당시 “허위사실”이라며 반발했던 걸로 드러났다.

민중연합당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정현 의원 2014년 선거토론회에서 세월호 왜곡보도 관련 ‘허위사실’이라고 발끈했었다”고 폭로했다. 2014년 순천·곡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정현 당선자는 상대 후보자에게 ‘보도개입’ 질문을 받고 답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2014년 순천 국회의원 선거 당시 후보자 토론의 모습

민중연합당이 제공한 <순천곡성 재보궐선거 선관위 초청 토론회> 영상(▷링크)에 따르면, 2014년 순천·곡성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통합진보당 이성수 후보는 이정현 후보에 “세월호 참사에 대한 왜곡보도와 언론장악으로 인해 증인 출석을 요구받지 않았느냐”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당시 언론인권센터는 이정현 전 홍보수석 등을 <방송법> 위반과 <형법> 상 직권남용 및 강요죄 혐의로 고발조치를 취했다.(▷관련기사 : 검찰, KBS에 '해경 비판 자제' 이정현 전 홍보수석 '늦장수사')

이정현 당시 후보자는 “사회자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은 얘기하지 말고 인신공격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는데 (이성수 후보는)이 두 가지를 모두 어기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정현 후보자는 “세월호 문제에 대해 국민 누가 가슴 아프지 않을 수 있겠냐”며 “박근혜 대통령도 여러 번 사과했고 ‘무한책임을 느낀다’고도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에는)구조적으로 많은 문제들이 있고 이를 해결할 때 비극이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는 여야 막론하고 누가 국회에 가건 구조적인 개혁 방안을 같이 논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허위사실로 인신공격이나 하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비난이나 하면서 면대 면으로 이렇게 한다는 것은 국회가 바뀌어야하는 오랫동안의 적폐”라고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이 밖에도 이정현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지적에 대해 “좋고 나쁘고 등 특별히 말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답변을 피해가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 이정현 전 홍보수석은 KBS 김시곤 보도국장에 대한 세월호 참사 보도 통제 사실이 드러나자 지난달 30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친분이 있었던 사이라 통화가 조금 지나쳤다”며 “구조작업에 전담하고 있던 해경이 선조치 후징계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호소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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