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목보>(너의 목소리가 보여)가 시즌3으로 돌아왔다. 요즘 중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수 황치열의 오늘을 있게 한 프로그램으로도 유명하지만 그보다는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진짜 음악예능의 귀환이라는 점일 것이다. <너목보>는 음악이면 음악, 예능이면 예능 무엇 하나도 부족함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웃음과 감동의 황금비율을 찾으라면 바로 <너목보>일 것이다.

돌아온 <너목보>3는 그런 명성에 어울리는 흥미진진하고 놀라운 구성력을 보였다. 자진해서 출연했다는 박진영이 음치와 실력자를 찾기 나섰다. 일곱 명의 출연자들 중에서 실력자와 음치를 구별해야 하는데, 처음 1라운드에서는 과연 특급 프로듀서답게 두 명의 음치를 고민 없이 찾아냈다.

Mnet 예능 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3

박진영은 의기양양할 일이겠지만 그렇게 계속 간다면 <너목보>3는 사실상 망한 것이라 해야 할 것이라 스튜디오에는 어두운 긴장이 느껴졌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다음 라운드에 고른 26번 버스 꽃기사는 하나도 아닌 두 가지로 박진영을 경악하게 했다. 이 출연자는 음치가 아닌 실력자인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여성이었다. 게다가 그것이 꾸며낸 것이 아니라 실제라는 것이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니 끝일 수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일곱 명의 출연자들 중에서 음치는 3명 나머지는 실력자였기 때문에, 박진영은 반드시 음치 구별에 실패를 겪을 수밖에는 없다. 악마의 편집이 아니라 악마의 구성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딱히 누군가에게 인격적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단지 재미를 위한 트릭이니 문제 삼을 일도 아니다.

Mnet 예능 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3

어쨌든 꽃기사 배지미 이후 박진영은 <너목보>의 트릭은 생각지도 못한 채 계속해서 실패에 몸부림쳐야 했다. 유씨시스타 어벤져스를 음치로 지목했지만 그들은 진짜 실력자들로 살벌한 가창력과 화음으로 스튜디오에 닭살폭격을 가했다. 두 번의 성공과 두 번의 실패를 맞본 후 남은 참가자는 세 명. 여전히 그들 중 몇 명이 음치인지 실력자인지 알 수 없는 박진영은 계속해서 음치를 지목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남은 셋 중에 진짜 실력자가 있었다. 그리고 박진영은 하필이면 그를 음치로 지목했다. 압구정 허도사라는 닉네임의 출연자는 가수가 꿈인 김준휘. 임재범을 연상시킬 정도의 짙은 허스키 보이스를 가진 김준휘는 이날 최고의 반전이고, 경악이고 또한 감동이었다. 황치열이 등장했을 때와 참 비슷했다.

압구정 허도사 김준희가 부른 노래는 임재범의 <그대는 어디에>였다. 황치열이 임재범의 <고해>를 불렀던 것이 언뜻 떠올랐다. <너목보> 3가 첫 회부터 또 한 명의 스타를 발굴해내는 것인가 작은 흥분이 김준휘의 노래를 듣는 동안 뇌리에 스쳤다. 그 결과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요즘 많은 지상파 음악예능을 통해서 선을 보였던 수많은 아마추어들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아주 강력한 매력을 느끼게 한 것만은 분명했다.

Mnet 예능 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3

그렇게 아쉽게 허도사 김준휘를 잃은 박진영에게 남은 선택은 이제 딱 두 명이었다. 여전히 그들의 정체는 알 수 없다. 둘 다 음치일 수도 있고, 실력자일 수도 있다. 다행히 박진영이 최종적으로 선택한 출연자는 음치는 아니었지만 최후의 2인까지 살아남았던 다른 한 명의 출연자는 음치였다. 그가 최후의 1인이 됐더라면 더욱 극적인 엔딩을 만들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너목보>의 장점인 반전의 즐거움이 줄어들지는 않았다.

요즘 지상파에 음악예능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났지만 사실 음악예능의 재미는 비지상파가 더 앞선다. 무엇보다 더욱 창의적이다. 게다가 시즌제를 채택해 새로운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와 차별성 있는 출연자를 준비할 수 있어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너목보>의 귀환이 더욱 반갑고 즐거웠던 첫 회 방송이었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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