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교육방송을 독임제 부처가 관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교문위에서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이 교육부에 “EBS를 가져오라”라고 촉구한 것인데 논란이 예상된다. 한선교 의원은 EBS <다큐프라임>에 대해 “새누리당 입장에서 보면 잘못된 사관을 자기들 마음대로 만들고 있다”는 등 논란을 야기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유성엽, 이하 교문위)는 지난 28일 교육부를 상대로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은 EBS 간판프로그램인 <다큐프라임>의 이념·정치 편향 등을 문제로 삼았다.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과 ‘뉴라이트’ 계열로 분류됐지만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자유경제원 출신 전희경 의원이 선두에 섰다. 극우세력들의 ‘다큐프라임’ 흔들기가 EBS이사회에서 국회로 넘어간 셈이다. 이에 앞서 EBS 서남수 이사장이 “담당 PD가 자신의 편향된 이념을 프로그램에 투영시키고 있다”고 발언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관련기사 : ‘다큐프라임’ 흔들기…서남수도 가세)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과 전희경 의원(사진=연합뉴스)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은 “교육부는 EBS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느냐”며 “EBS 교재에서 수능 70%가 출제되고 있다. 그런데, EBS 교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 관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대로 된 수능을 위해 EBS를 현재 방통위가 관리하고 있는데 교육부가 가져와라”라면서 “EBS는 방송이고 수신료를 받기 때문에 방통위에 있는 게 맞다고 하면 안 된다. 문체부에서 아리랑TV와 KTV 등을 다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방송 EBS의 역할을 ‘수능교육’으로 한정하고 국정홍보방송(KTV)과 동급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한선교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 오히려 EBS 교재와 관련한 교육부의 통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4년 말에는 교육부가 EBS 교재에서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정권의 독재와 인권탄압 등의 역사적 사건에 대한 부분을 "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전검열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관련기사 : 교육부, EBS 수능교재에서 박정희 독재 "빼라")

이들은 EBS <다큐프라임>의 이념·정치 편향성 문제를 재차 지적했다. 한선교 의원은 “EBS <다큐프라임>을 자기들 마음대로 만들고 있다”며 “새누리당 입장에서 보면 ‘민주주의’ 등에 대한 잘못된 사관을 아이들에게 무자비하게 주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게 과연 민주주의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라면서 “무슨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젊은 작가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는 <다큐프라임>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한선교 의원은 “EBS가 어디에서도 간섭을 받지 않고 있는 매체가 되고 있다”며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과 진보진영의 반대를 무릅쓰고 역사교과서를 만들면 뭐하나, 그런 방송이 나오고 있는데”라며 “EBS는 교육부 통제하에 둬야 한다. 사회부총리로서 대통령에 직보해서라도 교육부가 관리토록 하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 전희경 의원 또한 EBS <다큐프라임> ‘민주주의’ 편에 대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는 걸 들어본 적 있느냐”며 “EBS라는 영향력 있는 다큐에서 학생들에게 어떻게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빈부격차를 가르치고 있는지 교육부가 ‘방송의 하나’라고만 판단하면 곤란하다. 전면적인 검토를 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새누리당 의원들의 EBS에 대한 계속 된 문제제기에 이준식 교육부 장관은 “EBS는 독립된 방송매체로 교육부가 그 부분(다큐프라임 등 편향)에 대해 지시를 내리거나 강제할 수 없다”며 “하지만 EBS가 교재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한선교 의원이 ‘그런 사고가 문제’라고 재차 지적하자, 이준식 장관은 “어떠한 형태로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고하겠다”, “(EBS를 교육부가 통제하는 방안에 대해)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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