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배정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환노위 정수 한명을 늘리면 그냥 해결하는 문제”라고 입을 열었다.

16일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책조정회의에서 우상호 원내대표는 “추혜선 의원이 농성을 하고 있고 언론 사설에서도 쓰고 있는 상임위 배정과 관련해 한 마디 해야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국일보는 <정의당 추혜선 의원의 이유 있는 상임위 배치 항변> 사설을 통해 “비교섭단체나 무소속 의원들 입장에서는 대형 정당들의 횡포이자 또 다른 갑질이라고 여길 수밖에 없다”며 “국회의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비례대표제의 취지에 비춰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면서 재고를 촉구했다.(▷링크) 이 가운데, 추혜선 의원의 농성은 오늘로 3일째를 맞이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 문제는 환노위 정수 조정 과정에서 발생했다”면서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환노위 비교섭단체의 배정을 2석으로 하자고 며칠을 싸웠다. 무소속 윤종오 의원의 전문성을 살려 환노위에 배치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일, 그때 당의 주장대로 환노위 정수가 늘어났다면 추혜선 의원은 당연히 미방위로 배치됐을 것이다. 결국, 이 문제의 시작은 새누리당이 환노위 정수조정에 합의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정의당 내부 배정에 있어서도 문제를 꼬집기도 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원하지 않은 상임위에 가며 희생한 의원들이 꽤 있다. 모든 의원들의 전문성을 살려 배치하기 어렵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왜 정의당 6명의 의원들만 원하는 상임위에 가야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의당 안에서도 배분이 있었어야 하지 않았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어쩔 수 없이 합리적으로 배정해야한다면 누구 탓하기 보다는 고통을 감수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는 환노위 정수 한명을 늘리면 그냥 해결하는 문제”라면서 “환노위 의원 정수를 한 명 늘려 윤종오 의원을 환노위로, 외통위에 있는 추혜선 의원을 미방위로 옮기고 외통위 정수를 한 명 줄이자”고 요청했다.

한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또한 지난 15일(어제) 추혜선 의원 농성과 관련해 “명백하게 잘못된 일”이라면서 “이 문제가 잘 처리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발언했다. 정세균 국회의장 또한 “국회의원들이 누구든 더 일을 잘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도록 의장으로서 노력을 해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새누리당은 여전히 이번 사태와 관련해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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