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뮤직뱅크> 제작진이 순위 조작 논란에 대해 방통심의위에 출석해 소명해야 한다는 결정이 나왔다. 가요프로그램의 순위제가 부활하면서 ‘조작’ 논란 또한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심의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산하 방송심의소위(위원장 김성묵)는 15일 회의에서 음악프로그램 KBS <뮤직뱅크> 순위 조작 논란과 관련해 심의를 진행하고 제작진에 대한 ‘의견진술’을 의결했다. KBS <뮤직뱅크>는 지난달 27일 방송에서 AOA의 ‘굿럭(Good Luck)’이 트와이스 ‘치얼 업(Cheer Up)’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트와이스 팬들과 네티즌들 중심으로 ‘조작논란’이 벌어졌다. 그 후, KBS <뮤직뱅크> 측은 “오류가 있었다”면서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링크)

순위조작 논란 제기된 KBS <뮤직뱅크> 방송화면 캡처

KBS <뮤직뱅크> 측은 사과문을 통해 “음반점수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겼으며 오류가 난 음반판매의 경우, 한터차트 주간판매량과 신나라미디어/핫트랙스 주간판매량 합산으로 이뤄진다”며 “제작진이 재검토해 본 결과, 각 판매량의 합산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K차트 순위를 재공지했다. 이렇듯 KBS 측은 음반점수(5%)에서 발생한 ‘단순착오’라는 주장이다.

문제는 2013년 가요프로그램에 순위제가 부활하면서 ‘순위조작’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방송사에서 제공하는 순위에 대한 신뢰도 문제라는 점에서 법정제재를 전제로 하지 않더라도 제작진의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결정된 까닭이다.

함귀용 심의위원은 “(방송이 시작되기 전)음반점수는 이미 들어와 있었던 게 아니냐”며 “AOA와 트와이스에 대한 음반점수가 너무 차이가 난다. 그러면서 방송사들의 가요순위집계에 조작이 있다는 얘기들이 제법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의견진술’을 요청했다. 장낙인 상임위원 또한 “방송사 측에서 먼저 확인해 오류를 수정한 것도 아니고 외부의 지적이 있었기 때문에 제작진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동조했다.

한편, SBS AM <투맨쇼>에 출연한 개그맨 양세형이 상황극 등을 연출하는 과정에서 “임마”라는 등의 표현을 상요한 것에 대해서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51조(방송언어) 및 제27조(품위유지) 위반으로 행정지도 ‘권고’가 의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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