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와 선거의 접점이라 할 올스타전 투표가 시작됐고, 이미 1차 집계가 발표됐습니다. 다음 달까지 이어지는 투표에 아직 예측은 다소 성급한 부분도 없지 않을 텐데요.

지금 나온 결과를 보면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고나 할까요? 참 많이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팬들의 마음과 구단의 인기나 위상이 달라진 2016년, 과거에는 한 팀을 독식했던 구단들의 올해는 초라합니다.

2012년, 이스턴과 웨스턴으로 나뉘었던 당시 올스타전에서 나왔던 사상최초의 기록, 바로 베스트 10 모두를 한 팀이 차지한 첫 해였습니다. 롯데가 전 포지션에서 투표 1위로 만들었습니다. 감독만 삼성 류중일 감독이었죠.

싹쓸이한 롯데에서 미스터 올스타를 만들었다는 점에 위안을 삼아야 할까요? 정말 진기한(?) 풍경이 펼쳐졌던 2012년의 올스타전!

한번뿐이라 여겼던 이 기록은 그러나 다음 해인 2013년, 이번엔 11명이 한 팀입니다. 처음으로 구원투수까지 포함해 베스트 11을 뽑았던 2013 프로야구 올스타전. 지난 시즌 이스턴에서 진기록을 만들었던 롯데도 6개 포지션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만, 웨스턴 LG를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11개 전 포지션에서 이번엔 LG 트윈스로 구성된 올스타 팀이 나왔는데요.

투표라는 제도를 따라야 하는 가운데 나온 2년 연속 유사한 상황에 당혹감은 커집니다.

결국 이 2년의 결과는 제도의 변화로 돌아왔습니다. 100% 팬 투표였던 올스타전이 선수단 투표 30%라는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이른 거죠. 그러면서 9개 구단 시대 첫 전 구단 올스타 출전이 이뤄지는 쾌거(?)를 이뤄냅니다.

10구단 시대의 첫 올스타전, 2015년. 몰표는 없었지만 올스타가 없는 팀이 다시 등장했는데요. 신생구단인 kt는 그렇다 하더라도, 2년 전까지 독식하던 LG의 미배출은 다소 충격을 줍니다.

그리고 올해 2016년 올스타전. 아직 투표가 이어지는 상황입니디만, 몰표의 구단인 LG와 롯데의 상황은 우울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투표에 의한 올스타는 한 명도 없을지 모를 위기에 놓인 LG! 현재까지 3루 히메네스만 2위에 올랐을 뿐, 다른 선수들은 가능성이 희박해 보입니다.

사상 최초 한 팀으로 올스타를 꾸렸던 영광의 팀, 롯데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외야에서 김문호만이 세 번째로 이름을 올려 가능성을 이어갈 뿐, 나머진 쉽지 않은데요. 그나마 김문호도 박건우, 정수빈, 그리고 kt의 이대형 등이 뒤를 쫓고 있습니다.

한때 올스타 투표의 변화까지 불러온 두 팀 LG와 롯데, 그리고 달라진 위상! 올 올스타전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변화가 있을지, 우울이 더할지 궁금해집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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