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이 돌아왔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추신수는 복귀전에서 리드오프로 출전했다. 그리고 첫 타석부터 좋은 타격감을 보인 추신수는 부상 후유증은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경기 자체가 실책들이 많이 나오고 초반부터 텍사스의 마운드 붕괴로 재미는 없었지만 추신수의 홈런은 큰 의미로 다가왔다.

추신수 복귀전 홈런 신고, 달아오른 타격감, 다음 경기가 더 기대된다

추신수가 돌아왔다. 지난해 초반 부진을 딛고 극적인 모습으로 모두를 열광시켰던 추신수. 그렇기 때문에 올 시즌 그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시즌 초반인 지난 4월 11일 종아리 부상을 당하며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 어느 때보다 큰 기대를 모은 만큼 아쉬움도 컸다.

부상 치료 후 복귀한 5월 21일 휴스턴과 복귀전에서 볼넷 2개를 얻어냈지만 다시 이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시즌 초반에만 두 번째 부상자 명단에 올려졌다. 팀의 핵심 선수가 시즌 초반에만 연이어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은 큰 문제로 다가왔다.

팀의 핵심 선수인 추신수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기회는 신인에게 돌아갔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신인으로 주목받게 된 마자라가 엄청난 기록을 세우며 텍사스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추신수 부상으로 자리를 얻은 마자라는 그렇게 새로운 신화를 쓰기 시작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자라가 너무 잘하며 추신수의 부담이 줄고 편안하게 부상 치료와 회복에 집중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미 추신수의 자리를 확고하다는 점에서 부상만 완벽하게 회복된다면 그의 시즌 출장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완벽하게 회복하고 돌아온 추신수는 첫 경기부터 왜 자신이 텍사스의 핵심인지 증명했다.

추신수는 1번 타자로 출전해 첫 타석에서 오클랜드의 선발 투수인 머나야를 상대로 좌측 펜스 앞까지 보내는 큰 타구를 만들어냈다. 비록 안타나 홈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부상 후 첫 타석에서 완벽한 타이밍의 타격을 보여줬다는 것은 고무적이었다.

두 번째 타석인 3회 초 앤드루스의 2루타와 도루로 2사 3루가 된 상황에서 추신수는 머나야와의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선구안이 누구보다 뛰어난 추신수는 유인구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좋은 타격감을 가지고 복귀했음을 보여주었다.

추신수의 시즌 첫 홈런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이미 팀은 1-10으로 뒤진 상황에서 편안하게 타석에 나선 추신수는 좌타자에게 올 시즌 단 하나의 피홈런도 없었던 마나야를 상대로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주었다. 풀 카운트 상황에서 8구째 공이 바깥쪽 높게 들어오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유인구에 속지 않으며 상대 투수의 실투를 유도하는 추신수는 그렇게 89마일짜리 포심을 놓치지 않고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27m짜리 솔로 홈런을 쳐냈다. 타구 속도가 172km가 될 정도로 빨랐다는 점에서도 추신수의 타격감은 부상 후 복귀전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좋았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14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복귀전에서 5회 시즌 첫 홈런을 쳤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기뻐하는 추신수. [오클랜드 AFP=연합뉴스]

네 번째 타석에서도 잘 맞은 타구였지만 시프트에 걸려 아웃이 된 점이 아쉬웠다. 2루수가 중견수 자리까지 넘어가 잡아내는 장면에서 추신수의 힘과 상대가 바라보는 추추의 존재감을 엿보게 했다. 9회에는 병살타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1루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보였다. 물론 이마저도 고려해 안타로 만들어내는 것이 타자의 몫이라는 점에서 아쉽지만 타격감 자체는 좋다는 것을 추신수는 잘 보여주었다.

추신수는 부상에서 돌아온 오늘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볼넷 1타점에 그쳤지만, 좋은 타격감으로 홈런까지 만들어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었다. 홈런 타구에서 보인 추신수의 힘은 여전히 강력했고, 선구안과 타격감 역시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을 보였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경기였다.

마자라는 추신수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 팀 전체 기록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선 존재다. 팀에서 4번째로 많은 타석에 들어선 마자라는 10개의 홈런을 치며 벨트레, 오도어와 함께 팀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율 역시 0.315로 팀 1위에 올라설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추신수의 복귀로 마자라는 포지션 이동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지만 텍사스로서는 좋은 신인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마자라가 성장한다면 팀 최고의 유망자인 프로파와 함께 미래의 텍사스의 주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올 듯하다.

부상 복귀 후 첫 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을 터트린 추신수는 이제 시작이다. 홈 팬들이 열광하며 "추추 트레인"을 외칠 날이 이제는 멀지 않았다. 지난 시즌 보여준 추신수의 활발한 타격은 올 시즌에는 더욱 강력하게 돌아올 것이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추신수가 다시 부상을 당하지만 않는다면 지난 시즌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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