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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축제 보도, 혐오 발언 퍼트리는 방송"또 충돌", "서울광장에서 왜?"…아예 보도도 안 한 MBC
권순택 기자 | 승인 2016.06.13 10:01

한국사회의 성소수자들은 ‘혐오론자’들이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는 사람들인 것일까. 지난 주말 2016퀴어문화축제가 화려한 막을 올랐다. 퀴어축제는 한국에서만 열리는 행사는 아니다. 세계 곳곳에서 성소수자들이 모여 자긍심을 보여주자는 의미에서 마련된 장이다. 존재에 대한 부정과 차별을 견디며 성소수자들 스스로 만들어 낸 축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자체로 저항적 의미가 담겨 있다. 한국에서는 올해가 열일곱 번째지만, 이번에도 성소수자들의 축제는 언론에 의해 부정당했다.

지상파를 비롯한 방송뉴스는 ‘실랑이’(KBS), ‘또 충돌’(SBS), ‘도심 한복판’(KBS·TV조선)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보도했다. 이번 퀴어축제의 슬로건은 ‘QUEER I AM : 우리 존재 파이팅!’이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Here I am’에서 ‘Here’를 ‘QUEER’로 바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는 계속 여기에, 우리 그대로의 모습으로, 퀴어하게 존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같이 퀴어축제의 의미가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이번에는 왜 그 같은 슬로건으로 정했는지를 전달한 리포트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과연, 반대집회가 열리지 않았다면 이를 어떻게 보도했을까 의문이 들 정도이다. 불편한 부분을 한 가지 더 꼽자면 ‘도심’에 성소수자들이 모였다는 것이 영 못마땅한 듯한 논조다.

6월 11일 KBS '뉴스9'

거의 모든 방송뉴스가 성소수자 ‘혐오론자’의 주장을 전했다. 수신료로 운영되는 대표 공영방송 KBS의 경우, 퀴어축제에 모인 사람들의 규모에 대해 “주최 측 추산 4만5000명, 경찰 측 추산 1만1000명이 모였다”라고 보도했다. KBS는 또 “대한문 앞에선 동성애를 반대하는 종교와 시민단체 회원 1만2000명이 ‘맞불’ 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집회 인원에 대한 이런 식의 보도가 어떻게 통용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아마도 비등비등한 수가 모였다고 강조하고 싶었던 걸로 추정된다.

6월 11일 KBS '뉴스9'

KBS는 퀴어문화축제가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것도 문제 삼았다. “서울광장에서 퀴어축제를 하도록 하는 것은 국민들의 절대 대다수가 우려하는 상황이 아니겠느냐”라는 퀴어축제반대국민회의라는 단체의 소강석 상임대표의 말을 강조한 것이다. TV조선 또한 ‘도심 한복판’이라는 수식을 붙인 부정적 관점을 내비쳤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가능한 ‘광장’을 성소수자들이 사용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그것을 문제 삼는 이들이야말로 성소수자는 시민이 아니라는 저열한 인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KBS는 이를 걸러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수많은 발언들 중 적극적으로 선택했다.

이 같은 보도는 <KBS 공정성 가이드라인>을 정면을 위배하고 있다. 가이드라인 일반준칙 중 ‘다양성’ 항목은 “KBS는 사회적 신분이나 계층, 성별, 나이, 종교, 출신지역, 정치적 입장, 국적, 인종 등에 따른 다양한 의견과 이익을 차별 없이 반영함으로써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를 통합하는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성적 소수자에 대한 부당한 편견을 조장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한다”고 규정한 대목도 있다. 

SBS 뉴스 역시 보도의 중심을 ‘충돌’에 맞춰졌다. 기자는 스케치 형식에 맞춰 “퀴어축제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행진을 벌입니다. 행진 대열 옆 인도에서는 보수 기독교 단체 회원들이 반대 집회를 벌입니다. 도로로 뛰어들어 행진을 가로막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합니다. 서울광장에선 올해로 두 번째 열리는 성 소수자 문화축제에 기독교 단체 등 보수단체가 맞불 집회로 반대한 겁니다”라고 보도했다. 퀴어축제의 충돌을 그리다보니 리포트의 마무리 또한 “퀴어문화축제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커서 매년 행사 때마다 이런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라는 말이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거의 '악담' 수준의 보도다.

6월 11일 SBS '8뉴스'

SBS뉴스에서도 혐오론자의 발언은 그대로 보도됐다. “동성애는 가정을 파괴시킨다. 자녀가 생산이 안 되고 사회가 존립이 안 된다”는 나라사랑 자녀사랑 운동연대 양현모 목사의 말이 대표적이다. 그의 말을 거꾸로 되돌리면 ‘자녀 생산이 안 되는 가정으로 사회 존립이 안 된다’가 될 수 있다. 한국사회 난임·불임 부부들이나 경제적 이유 등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자녀를 계획을 포기한 부부와 결혼 자체를 거부하는 비혼들 까지 모욕하는 주장이다. 인간의 존재론을 재생산 여부로 가르는 최악의 담론이다. 가정을 파괴하는 가장 큰 요인은 ‘동성애’가 아니라 경제적 이유다.

성소수자들의 인권에 대해 언제 언론매체들이 제대로 다뤄주긴 했는지 의문이 드는 건 자연스럽다. 성소수자들이 연루된 ‘범죄’에 자극적인 제목을 붙여 뉴스를 팔아먹기 바빴던 게 한국사회의 언론들이다. 해외 드라마를 가져오면서 성소수자 역을 일부러 없애기도 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또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건 마찬가지다. 심의위원들이 “손잡는 것만 표현해도 되지 않느냐”며 성소수자적 표현을 자제시킨다.

지금은 퀴어축제 기간이다. 365일 억압적인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성소수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내놓는 축제다. 이런 축제에 대한 보도마저도 기계적 중립을 말하며 혐오론자들의 이야기들을 꼭 뉴스에 담아야 할까.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이번 축제의 슬로건을 상기한다. 그들이 다시 ‘존재’를 언급하는 까닭은 우리 사회의 심각한 상황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MBC는 퀴어축제를 아예 보도하지도 않았다. 축제 소식을 전하면서 혐오세력의 발언을 퍼트리는 것과 아예 축제 보도를 하지 않는 것 중에 무엇이 나은 것인지 솔직히 단언하기 어렵다.

권순택 기자  nana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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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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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2016-06-20 06:04:18

    퀴어축제 좋다 소수자들을 위한거니깐.. 근데 왜 꼭 윗옷벗고 팬티차림이여야 하나? 축제라는 것은 다른사람들도 같이 즐기기 위함이 아닌가? 똥꼬충들 자신들 비판하지 말라기 전에 자신의 모습부터 돌아보길.. 게이인건 알겠는데 왜 꼭 변태같은 옷을 입는가   삭제

    • 2016-06-13 16:37:15

      우리나라도 미쳐가는구만... 어떻게 성소수자들의 병(에이즈)를 국민의 세금으로 무료로 치료해 주는지원....! 그돈이면 정말로 70년대 80년대 국가의 경제를 위해 일한 노인 어르신들의 요양비로 사용하는게 맞는거같은데 자기스스로 좋아서 남자들끼리 걸린 병에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냐고요...! 그것도 에이즈치료에 1인당 1년에 1천만원이 넘는 돈을... 이것이 국민세금 낭비가 이니고 뭐냐고요...!   삭제

      • 권순택 2016-06-13 13:34:08

        권숙택 기자님. 기자님도 동성애자???
        MBC 방송국이 퀴어축제 보도를 안해서 못마땅하세요??
        전 오히려 칭찬해주고 싶은데요. 그렇게 불만이면 기사 쓰지마시고 직접 항의 방문하세요.
        동성애 차별금지법은 오히려 역차별 악법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법으로 강제 처벌하고자 차별금지법 까지 만들고,
        그 법안을 통과시킬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잘못일까요??   삭제

        • msh 2016-06-13 12:41:31

          다른것을가지고 손가락질할수는없지는 틀린것은 분명바로잡아야합니다!!! 소아성애가 다른것입니까??틀린것입니까??? 틀린것입니다!!! 소아성애자는 성소수자입니다.퀴어축제를주관하는것은 동성애인권연대가아닌 성소수인권연대입니다!!!   삭제

          • msh 2016-06-13 12:38:25

            성소수자는 성적지향이 다른사람일뿐입니다!! 그중에 이성을좋아하는 이성애자..동성을 좋아하는 동성애자...가 거의대부분이라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인거같은데...미성년자가아닌 2차성징이나타나지않은 소아(아동)에 성욕을느끼는 소아성애자또한 성소수자입니다!! 맞지요!!!그렇기에 반대하는것입니다. 동물매춘또한 외국에서 심각한문제가되고있는데 동물성애역시 성적지향이다른 성소수의부분입니다. 드러나지않은 이면에 있는 큰문제가숨어있기에 성소수축제를 반대합니다!!!   삭제

            • kr 2016-06-13 12:27:59

              위 기사내용...자기 기사만 대단하다는 듯..한마디로 웃김   삭제

              • 1004 2016-06-13 12:02:07

                성소수자를 위해 다수가 피해를 입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에이즈의 100%는 동성애로 발생됩니다. 엄청난 비용이 전부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되며 또 에이즈 검사조차 익명으로 하기 때문에 확산되는 비율조차 알지 못한체 우리 국민들은 살아갑니다.
                성소수자에 동성애, 양성애, 동물간 수간 등등 모두 포함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차별금지법이라는 것은 이들을 포함한 성소수자들을 모두 허용하며 잘못됐다고 말할 수 없는 것으로 하자는 겁니다.
                자신들의 잘못된 성적 취향을 합리화, 합법화시키려는 것을 반대햐야 됩니다.   삭제

                • lsy 2016-06-13 11:56:30

                  우리의 피같은 세금으로 에이즈환자 치료하고있습니다. 막을생각은안하고
                  차별금지법을 만들어서 그들을 보호하겠다구요? 종북세력들이 나라 말아먹으려고 작정했나봅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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