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공격축구, 시원한 골 맛! 프로축구연맹이 축구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노린 야심찬 제도의 변화, 올해부터 다득점을 중시하기로 했는데요. 승점-득실차-다득점으로 이어지던 순위 결정이, 득실차보다 다득점 우선으로 변화했습니다.

제도 도입 뒤, 각 팀당 13~15경기를 치른 시점에 이른 ‘K리그 챌린지’를 살펴볼까요?

지난밤 펼쳐진 5경기 중 무려 4경기나 무승부, 그 가운데 두 경기는 득점 없는 0-0 무승부입니다.-리그 1,2위 안산과 강원의 경기가 포함됐다는 거.- 다른 두 개의 무승부도 1-1로 비겼다는 걸 보면, 다득점을 강조한 효과가 그리 느껴지지 않는데요.

실제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비슷한 시점, 평균 14~15경기를 소화한 지점에서, 득점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었습니다. 안산과 강원이 20득점, 리그 3위 대구와 9위 충주가 18득점으로 다득점 3위 그룹인데요.

지난해 비슷한 시점 1위 상주는 41득점, 2위 서울이 32득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됩니다. 심지어 3위 수원이 24득점, 4위 대구도 19득점으로 올 시즌보다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반면, 어제 리그 1,2,3 위가 모두 기록한 그 ‘무승부’는 지난해보다 부쩍 늘었는데요. 지난해 14~15경기 지점에서 안산과 안양이 7무와 8무를 기록한 걸 제외하면, 대부분의 팀들이 2~4번의 무승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할 때, 올 시즌은 분명 늘었습니다.

대구와 고양이 각각 기록한 7무와 6무부터, 5경기 이상 무승부를 기록한 팀만 5팀이나 됩니다. 지난 시즌 이 시점 기록은 앞서 언급한 두 팀을 제외하면, 4무 이하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무승부는 늘고 득점은 줄어든 이상한 상황, 2016년 K리그 챌린지의 특징인데요. 리그 자체의 흥미로움은 분명 짜릿하고 분명합니다. 하지만 연맹이 의도한 재미는 도통 보기 힘든 2016시즌, 중반에 접어든 K리그 챌린지!

그 이유는 뭘까요? 일단 보는 재미는 있지만, 수치의 아쉬움도 분명해 보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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