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참사로 수면 위로 떠오른 ‘서울메트로’의 구조적 문제를 짚은 TV조선 보도가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이 뽑은 ‘오늘의 좋은 방송 보도’(6월 3일~6월 5일)로 꼽혔다.

민언련은 6일 방송보도모니터를 발간해 TV조선 <뉴스쇼 판>을 좋은 방송 보도로 선정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정비용역업체 직원 김모씨가 승강장으로 진입하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민 안전과 직결된 문제를 ‘외주화’하는 하청 및 비정규직 고용체계가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구조적 원인’을 짚으려는 보도가 이어졌다.

민언련은 “노동자의 생명이 달린 안전 관리 업무를 모두 외주화하고 인력 충원, 환경 개선에는 무관심했던 서울메트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며 “방송사들도 일제히 원청업체인 서울메트로의 책임을 집중적으로 짚었다. 특히 KBS와 JTBC가 서울메트로 퇴직자가 하청업체를 운영한다는 ‘나눠먹기’ 행태, 하청업체에서 간판만 바꾼 자회사의 눈속임, 작업일지 조작 정황 등을 단독보도하며 선도적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TV조선도 이 같은 대열에 합류했다고 소개했다.

6월 3일 방송된 TV조선 <뉴스쇼 판>

TV조선 메인뉴스 <뉴스쇼 판>은 3일 하루에만 <[단독] “메트로가 개조 지시”>, <[단독] ‘월급 부풀려 메트로 출신 위로금>, <144만원 받아 100만원씩 적금> 등 관련 소식을 5건 보도했다. <뉴스쇼 판>은 <“메트로가 개조 지시”> 리포트를 통해 서울메트로가 효율적인 작업을 위해 급유시설을 불법으로 개조한 특수차 운영을 강요했다는 점을 고발했다. 또한 “보관함에 넣지 않은 작업 가스통에서 누출이 생겨 일어났던 남양주 지하철역 폭발사고처럼, 불법개조 차들의 급유와 점검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고 위험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원청의 안전 관리 의무 위반으로 벌어진 남양주 지하철 공사 참사와 연관짓기도 했다.

<월급 부풀려 메트로 출신 위로금>(6/3)에서는 △하청업체 직원은 장시간 노동을 해도 한 달에 144만원 남짓한 돈을 받지만 서울메트로 요구로 하청업체로 재취업한 ‘메피아’(메트로+마피아들이 받는 월급이 422만원이라는 점 △한 하청업체에선 메피아들이 월급 말고도 위로금을 7억원 가까이 받아갔다는 점 등을 폭로하기도 했다.

민언련은 “그동안의 보도가 서울메트로의 안전 관리 외주화에 집중되었다면 TV조선의 3일 보도는 외연을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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