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로드의 케이블방송과 인터넷을 설치, 수리하는 노동자들이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한강대교 고공시위에 돌입했다. 티브로드는 전국 22개 권역에 유료방송과 초고속인터넷 등을 서비스하는 케이블 업계 2위 사업자다. 방송가입자만 324만2062명에 이른다. 그러나 지난 2~3월 한빛북부기술센터와 전주기술센터의 업체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수십여명의 해고자가 발생했다. 해고자들은 서울 명동과 전주 티브로드지사 앞에서 4~5개월째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7일 희망연대노동조합 케이블방송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 소속 조합원인 김종이, 곽영민씨는 서울 한강대교에 올라 고공시위에 돌입했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원청인 티브로드에 해고자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해왔다. (사진=희망연대노동조합.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고공시위는 해고가 장기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시위에 나선 김종이(37, 해고자)씨와 곽영민(45, 노조 전임자)씨는 “더 이상 해고자 문제가 지체되는 것을 볼 수 없다”며 “너무나 답답한 심경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해야만 누군가 우리 문제를 들어주지 않겠는가”라는 입장을 밝히고 고공시위에 돌입했다고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동조합은 전했다.

노조는 “애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티브로드 원청은 하청문제에 개입 할 수 없다며 시간을 끌고 있고, 하청업체 사장들을 내세워 해고자복직을 거부하고 있다”며 “하청업체의 고용승계 문제도, 다단계하도급으로 외주인력을 채용하며 조합원 고용을 거부하는 문제도 원청인 티브로드가 나서면 충분히 해결 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티브로드와 협력사에 △해고자 즉각 복직 △업체 교체시 고용승계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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