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21.10.16 토 10:07
상단여백
HOME 미디어비평 탁발의 티비 읽기
‘아는 형님’, 웃기는 것만으로는 요즘 최고라 전해라![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6.06.05 10:58

처음에 눈 가리고 식당 찾으러 다닐 때에만 해도 곧 폐지할 것으로 보였던 <아는 형님>이 요즘 웃기는 것만으로는 가히 예능 최고의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다. 그 비결은 학교와 전학생이라는 콘셉트 변경에 있다. 바로 형님학교로의 전환이 가져온 기적적인 변화였다. 다른 것은 몰라도 <아는 형님>은 최소한 웃기는 것에 대해서는 요즘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멤버들의 잠재력을 가히 폭발적으로 터뜨리는 계기가 되었다. 원조 돌+I 노홍철의 빈자리를 차지한 신 돌+I 김희철, 강호동 잡는 민경훈 그리고 애드리브의 천재 이수근의 활약 등은 형님학교로의 포맷을 변경하고 전학생이라는 캐릭터로 여자 게스트들이 출연하면서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결과였다.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

그러면서 요즘 연예인들이 가장 출연을 희망하는 예능으로 성장했다. 그 결정적 터닝포인트를 마련해준 것은 요즘 예능 섭외 1위라는 아이오아이 출연이었다. 40대가 주류를 형성하는 아는 형님들이 딸뻘의 걸그룹에게 쩔쩔매는 모습과 동시에 김희철의 근본 없는 애드리브 투척은 형님학교의 살 길을 아주 명확하게 제시해줬다.

아이오아이 출연으로 처음으로 시청률 2%대를 돌파했던 <아는 형님>은 이후 조금 떨어지기는 했지만 계속해서 막강한 재미를 보장하는 예능으로 인식되었다. 무엇보다 앞서도 말했지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민경훈이 번번이 웃음을 터뜨리면서 새로운 예능 블루칩으로 등극한 것과 함께, 김희철의 폭주에 가까운 애드리브는 <아는 형님>의 분명한 투톱이다. 이들은 멤버들의 예민한 부분도 거침없이 물어뜯어 웃음을 유발시킨다.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

거기다가 <신서유기>에서 얻은 옛날사람 콘셉트를 아예 구한말 학생 코스프레를 통해 대놓고 옛날학생을 자청한 강호동과 이수근의 여전한 구식 상황극 콤비가 맞불을 피웠다. 자연스럽게 마련된 신구 콤비의 활약으로 <아는 형님>은 언제 어디서 웃음이 터질지 모르는 개그지뢰밭이 될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배우들이 게스트로 출연할 때에 구성하는 그야말로 막장 콩트가, 이제는 <아는 형님>의 콘셉트로 자리잡은 무근본개그의 어이없지만 왠지 중독성 강한 재미를 주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아이오아이나 이번 주 출연한 트와이스 등처럼 배우가 아닐 경우에는 게임위주로 구성을 달리하는 탄력성도 보이고 있어 식상해질 위험을 최대한 견제하고 있다.

간혹 콩트에서 다소 위험한 요소들이 발견되기도 하지만 아직은 치고 올라갈 때인 <아는 형님>의 형편상 과감하게 들어내지 못하고 있고, 이상민과 김영철의 분량이 갈수록 줄어든다는 부작용도 있지만 그조차도 하나의 캐릭터로 승화시키려는 노력들이 보이고 있어 또 어떤 예상치 못한 결과를 이끌어낼지 기대를 걸어볼 대목이다.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

무엇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강호동, 이수근에게 <아는 형님>이 현재로서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사실 강호동, 이수근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아마도 나영석 피디, 은지원 등과 의기투합한 <신서유기>일 것이다. 그러나 <신서유기>가 실패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성공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반응이다.

물론 아직까지 <아는 형님>은 강호동과 이수근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게 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상태다. 그렇지만 생각지도 못한 김희철, 민경훈의 합세로 묘한 불협화음에 가까운 조화를 이루면서 적어도 지금 강호동, 이수근이 하고 있는 다른 예능들에 비해 확실히 호감을 얻고 있다는 것은 그들 스스로에게도, <아는 형님>에게도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것만은 분명하다. 될  듯하면서 잘되지 않는 강호동 예능이 <아는 형님>으로 전환점을 맞게 될지 궁금하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탁발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개인정보책임자 : 안현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수현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안현우 02-734-9500 webmaster@mediaus.co.kr

미디어스 후원 계좌 안내 : 하나은행 777-910027-50604 안현우(미디어스)
Copyright © 2011-2021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