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에 IOI 센터 전소미와 아빠 매튜가 함께 출연했다. 요즘 워낙 아이오아이가 화제집중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사실상 이번 주 방송의 콘텐츠를 전부 담당할 정도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번 주 주제였던 ‘가족 말고 뭣이 중헌디’에도 아주 충실해서 시종 유쾌한 부녀는 끝내 뜨거운 눈물로 깊디깊은 가족애를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소미에 대한 아빠 매튜의 사랑이 정말 남달랐다. 분명 한국에도 딸바보는 흔하지만 막연히 딸바보라는 말로는 다 담지 못할 깊은 사랑은 감동적이었다. 사실 아이오아이 센터라는 나름 각광을 받는 위치가 된 전소미지만, 그 이전에 트와이스 멤버를 뽑는 식스틴에서 아깝게 탈락한 아픔도 갖고 있다.

KBS 2TV <해피투게더3> '가족 말고 뭣이 중헌디 특집'

어떻게 보면 연예계를 선택한 전소미에게는 피할 수 없는 성장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어린나이에 큰 시련을 겪게 된 딸을 보는 아빠에게는 할 수만 있다면 겪지 않게 해주고 싶은 아픔이었던 것 같았다. 그런 아빠를 결정적으로 울린 일이 있었다.

‘비타소미’라는 별명처럼 탈락 후에도 소미는 아빠에게 씩씩한 모습을 보였던 것 같았다. 그렇지만 잠든 후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아빠 매튜는 너무 가슴이 아팠다면서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런 아빠를 지켜보던 전소미 역시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울고 있었다. 전소미는 “16년 인생에서 처음 아빠의 눈물을 봤다”고 했다.

KBS 2TV <해피투게더3> '가족 말고 뭣이 중헌디 특집'

전소미가 워낙 어리기도 하지만 구김살 없는 모습을 보이며 대중에게 사랑을 받게 된 이유를 알 수 있는 모습이었다. 아빠 매튜는 딸을 행복으로 키웠다고 했다. 많은 연예계를 꿈꾸는 아이들이 그렇듯이 전소미 역시 공부에는 크게 소질을 보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 딸에게 아빠와 엄마는 빈 시험지만 내지 말라든가 아니면 이름은 예쁘게 쓰고 오라는 등의 말로 기죽지 않게 키웠다고 한다.

아무리 딸바보, 자식바보가 즐비한 한국이라지만 이런 부모는 쉽지 않을 것이다. 보통은 사랑 때문에 강요하는 것이 우리들 현실이니 말이다. 아무래도 아빠가 캐나다인이라서 그럴 수 있었겠지만 어쨌든 전소미와 매튜, 매튜와 전소미 이 행복한 부녀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덩달아 행복해지는 기분이 들게 했다. 부럽지만 질투나지 않는, 선한 동경의 대상이었다.

KBS 2TV <해피투게더3> '가족 말고 뭣이 중헌디 특집'

현재 전소미는 어쨌든 화제의 걸그룹 아이오아이의 센터로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시한부 그룹이라 얼마 지나지 않아 공식 활동을 접게 된다. 이미 본래 소속사 걸그룹에 합류한 친구도 있지만 대부분은 미래가 불투명하다. 지금의 전소미는 식스틴에서 탈락할 때의 전소미가 아니지만 문득 아이오아이 이후가 걱정스럽다.

세상에 쓸데없는 것이 연예인 걱정이라지만 아빠 매튜를 위해서라도 전소미가 또 좌절을 겪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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