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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농성 때문에 국민 안전수준 제자리?민언련, 조선일보 ‘세월호 보도’ 4월의 나쁜 신문보도로 선정
김수정 기자 | 승인 2016.05.24 10:50

세월호 참사 2주기였던 지난 4월 16일부터 시작된 조선일보의 ‘세월호 보도’가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이 선정한 ‘4월의 나쁜 신문보도’로 선정됐다. 조선일보는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을 민생과 무관한 야당의 정치이슈라고 폄하하는 한편, 세월호 특조위 예산과 관련해 기초적인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사설을 써 정정보도문까지 낸 바 있다.

민언련은 조선일보의 세월호 특별법 보도 10건을 2016년 4월 이달의 나쁜 신문보도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민언련은 조선일보의 세월호 보도에 대해 “세월호 특별법이 민생 법안이 아닌 두 야당의 선명성 경쟁을 위한 정치 이슈임을 부각하는 것과, 세월호 특조위나 세월호 유가족 등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싸움을 이어나가는 대상을 비판하는 것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세월호 2주기였던 4월 16일 1면 지면에 <제3당이 던진 경제·세월호법 딜>이라는 기사를 실어 국민의당에 대해 “자신들이 주도할 법안의 첫 카드로 세월호법 개정안과 민생 경제 법안을 꺼내 들었”다고 보도했다.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과 민생 경제 법안을 ‘분리’해서 소개한 것이다. 같은 날 <거대 야당, 안보·민생 대책부터 내놓고 공동 책임도 져야 한다>라는 사설에서는 “국민이 걱정하는 것은 두 야당이 선명성 경쟁을 벌이면서 자신들의 정책만 밀고 가는 것”이라며 “이 경우 국정 파탄은 뻔하고 나라는 미래를 향해 한발도 나아갈 수 없다”고 경고했다.

조선일보는 4월 18일 보도에서도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과 민생 법안을 서로 대치 관계에 있는 것으로 표현했다. <임시국회 열어 세월호 특검 추진>에서 “정부·여당의 경제 실정을 비판하며 4·13 총선에서 승리했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선거가 끝난 후에는 민생·경제 대신 세월호 특별법 개정과 국정교과서 폐기 등 정치 이슈에 우선적으로 힘을 합치고 있다”고 전한 것이 대표적이다. 같은 날 <2야, 총선땐 경제…거야되자 세월호·국정교과서> 기사에서는 두 야당이 세월호 특별법 개정과 국정교과서 폐기 문제를 강조하는 것을 두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 같은 보도 기조는 4월 19일에도 계속됐다. 19일 사설 <이번 임시국회로 앞으로 4년 나라가 어디로 갈지 보일 것>에서 두 야당을 두고 “‘양보와 타협을 통해 국민에게 마지막 모습이라도 잘 보여야 한다’면서도 세월호법 개정, 국정교과서 폐기 같은 정쟁 이슈에 중점을 뒀다”며 강성 야당이 분당되었음에도 두 당 모두 강성이 되어간다는 느낌마저 준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또한 세월호 유가족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에 대한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4월 16일 사설 <국민 안전도, 비극 내면화도 이루지 못한 세월호 2년>이에서 광화문 세월호 천막과 단원고 기억 교실 존치 문제를 언급하며 “언제 또 세월호 비슷한 참극이 벌어질지도 알 수 없”다면서 “다들 비극을 마음속 깊이 내면화(內面化)하기는커녕 길거리에서 싸움박질하거나 천막 안팎에서 단식하고 고함만 외쳐댔다”고 전했다.

4월 21일자 조선일보의 정정보도문

조선일보는 특조위 예산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일방적인 주장을 써 정정보도문을 싣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4월 16일 사설에서 “미국 9·11테러조사위원회가 21개월간 쓴 1500만달러(170억원)의 두 배에 육박하는 360억원의 예산을 쓰도록 돼 있지만 여태 주목할 만한 조사 결과 하나 내놓지 못했다”고 했으나, 2015년과 2016년에 특조위에 배정된 예산은 150억원이었다. 결국 조선일보는 4월 19일과 4월 21일 각각 온라인판과 지면에 정정보도문을 냈다.

민언련은 “조선일보는 세월호 2주기를 전후해 내놓은 보도를 통해 야당의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 공조 움직임을 정치 투쟁이나 선명성 경쟁 등으로 폄훼했다. 또 참사의 실질적 책임자인 정부와 특조위 활동을 직접 훼방하는 여당이 아닌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세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며 나쁜 보도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수정 기자  girlspeac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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