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국민의당 3당의 원내대표단(원내대표+정책위의장)을 만나 ‘3당 대표 회동 정례화’, ‘민생경제 현안점검회의 조속 개최’ 등 총 6가지의 합의를 이뤘다. 그러나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 등 여야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대표단이 13일 오후 3시, 회동을 열었다. 왼쪽부터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근혜 대통령,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과 3당 원내대표단은 13일 오후 3시부터 약 1시간 22분 간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

회동 이후,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대표단이 총 6개 사안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실상 합의를 이룬 것은 △3당 대표 회동은 1분기에 한 번씩 만나는 것으로 정례화 △경제부총리와 3당 정책위의장은 민생경제 현안점검회의 조속 개최 △정부는 안보상황 관련 정보 더 많이 공유하도록 노력 등 3가지 정도에 그쳤다. 나머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제안이나, 확답이 아닌 ‘검토해 보겠다’는 대답이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해 달라는 두 야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의 요청에 박근혜 대통령은 “국론 분열이 생기지 않는 좋은 방안을 찾아보라고 보훈처에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또, 가습기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과 법적 책임을 따져야 한다는 요청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꾸려 수사 중에 있고, 필요하다면 국회에서 협의체를 구성해 철저히 따져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또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정무장관직 신설 건의에 대해서는 정부조직법 개정 사항이므로 종합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회동 이후 국회 정론관에서 청와대-3당 원내대표 회동 결과 브리핑을 통해 “한 시간 반 정도 걸쳐 진지하게 대화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서 할 말은 충분히 다했다”며 “회담을 총평하자면 성과도 있고 한계도 있었다”고 밝혔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외교, 특히 이란외교의 성과를 평가하고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계속 노력해달라고 말씀드렸다.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반영해 국정운영방식을 소통형으로 변화시키고, 의회의 자율성을 존중해달라고 요청 드렸다. 민생문제와 관련해서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소방, 경찰, 교육 등 공공서비스부문의 일자리를 늘리라고 제안드렸다”고 전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누리과정, 가습기 살균제 피해, 세월호법 연장 문제, 공공부분에 진행되고 있는 성과연봉제, 어버이연합, 남북관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 다양한 주제에서 진지하고 치열한 논의가 있었다”면서도 “세월호법 개정, 어버이연합, 누리과정 등등 예민한 현안에 대해서 진전된 태도 변화가 없었던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경제, 민생, 안보 문제를 비롯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고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 간 지속적이고 정례적인 소통의 계획도 합의한 자리였다”며 “협치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청와대 회동”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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