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적지 않은 미남미녀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의 미모는 누구나 공감을 한다. 그렇다면 <또 오해영>에 출연 중인 서현진의 미모는 과연 어떨까? 지금 너무 반해 있어서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서현진은 그런 역대급 미녀 명단에서 본 기억은 분하게도 없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은 막무가내로 미녀 명단 제일 위로 서현진의 이름을 올려놓고 싶다.

그렇다. 반한 것이다. 반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세상 누구보다 더 이쁘다. 예쁘다는 표준말을 몰라서가 아니다. 예쁘다보다는 이쁘다가 정말 이쁜 것 같다. 예전부터 서현진에 대해서 주목은 하고 있었지만 <또 오해영>에서의 서현진은 주목이 아니라 시선을 강탈할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런 서현진에 대해서 로코퀸이라는 기사도 쏟아지고 있다. 이제 당분간 로코의 애칭 러블리의 주인은 서현진일 수밖에 없다.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

정말 이럴 줄은 몰랐다. 충격적이다. 그 충격으로 말할 것 같으면 <태양의 후예> 송혜교를 보는 것보다 더 심쿵할 정도다. 이쁜 것을 넘어 넋 놓고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게 된다. 그런 시청자 심정을 미리 알고나 있었던 것처럼 4회 엔딩에 서현진이 달려가 안길 때 에릭의 대사가 귀에 쏙 들어왔다.

“그 여자가 자꾸 나를 풀어헤치는 느낌이에요. 그만 불행하고 이제 같이 행복하자구”

그것은 마치 주문과 같았다. 오해영, 서현진. 다시 오해영, 서현진...

오해영에게 이토록 열광케 된 것은 물론 작가의 천재적 설정과 대사 그리고 전개가 받쳐줬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무나 이렇게 오해영을 살려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심지어 드라마와 시트콤을 넘나드는 위험한 과장과 우연의 강제마저도 서현진에 가려질 지경이다. 이 정도면 이 드라마에 서현진의 캐스팅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라고 해야 할 것이다.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

사실 조금만 냉정해질 수만 있다면 이 드라마는 설정 자체가 너무도 비현실적이다. 결혼식 전날 채인 여자와 결혼식 당일 버림받은 남자가 만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런 억지 우연은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 돼 버린다. 신드롬이 되어가는 서현진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드라마를 보는 사람은 좀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서현진에게 홀린 듯 쫓아다녔다가는 놓칠 것이 많기 때문이다. 일단 시각적으로 서현진에 가장 막강하게 도전하는 캐릭터는 예지원이다. 그저 가볍게 표현하자면 망가지는 연기로는 서현진도 예지원을 따라잡지는 못할 정도다.

과거 <올드 미스 다이어리> 팬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예지원의 활약은 빠뜨릴 수 없는 수훈이다. 게다가 복잡해질 두 해영과 에릭의 연애 외의 보너스로 전개될 김지석과의 요절복통할 로맨스 또한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

그런가 하면 에릭 또한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 그간 에릭의 연기를 보면서 잘 느끼지 못했던 연기의 깊이를 이번 드라마에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4회의 가장 중요한 장면이라 할 수 있는 포장마차에서 서현진과 국수를 먹는 상황에서 의외의 말을 던지고는 그것을 수습하는 대사의 섬세한 감정처리가 너무도 완벽해서 깜짝 놀랐다. 로코에서 사랑받는 남자의 기본인 츤데레에 빠지다보면 놓치기 십상은 미세한 호흡조절을 해내는 에릭이었다.

물론 사귀지도 않는 사이에 주고받을 대사가 아닌 “이쁘다” “심쿵할까 봐” 등의 말이 오간 이후 어색하고 민망해져서 서둘러 국수를 마셔버리고 나와 버린 후 몇 발짝을 걸으며 변화하는 서현진의 연기도 일품이었다. 그렇게 보니 서현진과 에릭 둘 모두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공통점이 새삼스럽다.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

시작과 동시에 광속으로 치고나간 서현진과 그에 흔들리지 않고 깊은 연기를 선보이는 에릭 두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을 지켜보는 일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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