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진행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위원장 조배숙)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은 KBS 이강택 PD의 언론노조 파견 근무 문제를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날 KBS 국감에서 정연주 사장에게 “KBS 이강택 PD가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 겸 정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공정방송을 지향하는 KBS 사원이 이래도 되나. 이 PD가 언론노조에 가는 것을 승인 하셨냐”고 따져 물었다.

▲ 29일 국감에 출석한 KBS 정연주 사장
이에 대해 정연주 사장은 “아니다. 지금 문제가 돼 있다. 이 PD에 대한 근태 처리와 관련해 내부에서 여러가지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 사장은 “언론노조 전임자 파견 문제는 언론노조가 KBS 노동조합과 합의해야 한다는 것이 저희 입장”이라며 “근태 관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내부에서 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아보고 있다”는 정연주 사장의 답변이 반복되자 박 의원이 정 사장을 다그쳤으나 발언시간 종료로 마이크가 꺼져 발언내용이 잘 들리지 않았다.

박 의원은 지난 27일 KBS <미디어포커스> 보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미디어포커스>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준희 위원장이 중앙일보와 문화일보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청한 배경을 다루면서 중앙일보 기자가 박찬숙 의원실의 자료를 넘겨받아 기사를 출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 KBS 이강택 PD.
그러나 박 의원은 국회 속기록을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미디어포커스>는 녹취록에도 없는 내용을 중앙일보가 보도했다는 식으로 몰고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속기록 상에서는 조준희 위원장이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취재시스템선진화방안에 “과격하고 잘못된 부분이 많다”는 점을 인정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연주 사장이 “<미디어포커스>팀이 근거한 자료가 무엇인지 알아보겠다”고 답하자 박 의원은 “이것이 사실일 때 어떻게 하겠느냐”고 다그쳐 물었다. 정 사장이 역시 “알아보겠다”고 하자 박 의원은 “배짱 두둑하십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증인으로 출석한 KBS 윤명식 전 심의위원이 증언을 거부해 한동안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11월 술자리에 대한 대통합민주신당 전병헌 의원의 질문에 “술자리에서 발언한 사담 성격의 내용인 만큼 국감장에서 발언하는 건 적절치 않다.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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