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이 방송제작부문의 직급체계를 조정했다. 임원을 제외하고 7단계였던 직급을 어시스턴트 크리에이터(Assistant Creator·조연출), 크리에이터(연출). 시니어 크리에이터(Senior Creator·CP 이상)로 단순화한 것이다. CJ는 “방송과 어울리는 직급체계를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CJ는 조연출, 연출 급의 이탈을 막기 위해 연봉을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계획을 마련하고 프로그램 인센티브의 수혜 대상도 넓혔다.

CJ E&M은 지난 3월부터 방송제작부문에 새로운 직급체계를 적용했다. 적용 대상은 전체 직원 1800여명의 15% 수준으로 300여명에 이른다. 애초 CJ의 직급체계는 일본과 한국 특유의 연공서열 방식이었다. 일반사무직을 G1~7로 나누고(G는 Generalist), 방송제작직을 P1~7(P는 Pruducer)로 나누는 방식이었다. 대졸 신입을 예로 들면 G3 또는 P3(사원)에서 시작해 대리, 과장, 차장, 부장, 국장으로 승진하는 구조였다. G7, P7 위부터는 임원이다.

그러나 CJ는 지난해부터 방송제작부문 PD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방송 부문에 적절한 직급체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직급체계를 단순화했다. PD들 또한 회사가 실시한 설명회에서 이 같은 직급체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보팀 조영식 부장은 15일 미디어스에 “역할 단위로 직급체계를 정리하는 것이 핵심 취지”라며 “승진에 따른 연봉 인상분까지 고려해서 직급체계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한편 CJ E&M은 젊은 PD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연봉 인상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CJ의 방송제작부문 PD의 초봉은 36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CJ는 2017년 신입 초봉을 4000만원 수준으로 인상하고, 전체 직원들의 연봉도 인상할 계획이다. 조영식 부장은 “지상파 등 경쟁사에 비해 부족한 수준이지만, 점진적으로 연봉을 인상해 이탈을 막고 콘텐츠 파워를 키우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CJ E&M의 2015년 방송부문 매출은 9095억원으로 전년대비 10.1% 늘었다. 방송광고 매출은 4671억원, VOD 등 매출은 2438억원으로 모두 전년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응답하라 1988>(2015년 11월 6일~2016년 1월 16일)의 경우, 최고 21.6%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지난해 하반기 방영된 <삼시세끼 어촌편2>의 최고시청률은 16.8%였다. CJ는 올해 콘텐츠 제작·유통 역량을 강화할 목적으로 드라마 제작사를 인수했고, OTT(Over The Top)인 티빙을 CJ E&M 콘텐츠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재편 중이다. CJ는 16개 채널의 콘텐츠 전략 재편 논의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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