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일상처럼 펼쳐진 프로야구 결과는 절묘했습니다. 수도권 팀이라 할 kt와 넥센의 맞대결을 제외하면, 모두 서울-경기 연고의 팀들이 승리를 거뒀는데요.

SK부터 LG와 두산까지, 3개의 서울-인천 연고팀이 웃을 수 있었던 야구의 밤. 물론 남부지역 연고팀인 NC와 삼성의 맞대결도 있었고, 여긴 NC가 이겼죠. 공교롭게도 지금 프로야구의 순위표와 어제의 결과는 묘하게 교차합니다.

2016년 04월13일 기준 KBO 리그 순위표 (KBO 리그 홈페이지 갈무리)

우승후보 1순위인 NC와, 지난해 정규 시즌 우승팀인 삼성이 공동 6위로 이 팀들은 그나마 5할 승률로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지경입니다. 가장 주목받은 한화가 최하위에 위치했고, 인기구단 롯데와 KIA가 4할 대 승률에 허덕입니다. 말 그대로 예측이나 예상과 참 다른 시즌 초반의 순위표!

어제 시점으로 모든 팀이 10경기를 넘은 시점이니 아직 이른 시점이긴 합니다. 그리고 지난해 우승팀 두산이 1위를 지키는 건 그렇다 칩시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예측에서 거의 100% 하위그룹 평가를 받았던 넥센과 kt의 선전은 경이롭습니다.

아직까지 지금의 순위표가 크게 유의미하다 여기긴 힘듭니다. 또, 앞으로의 여정에 기본적인 전력의 차이들도 조금씩 더해질 수 있으리라 사료됩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위표의 경이로운(?) 구분은 뭔가 의미심장합니다.

kt 위즈 선수들(연합뉴스 자료사진)

야구를 잘하는 것만큼이나 연고지역에서의 가치를 중요시해야 하는 프로야구! 그 프로야구에서 묘하게 나뉜 순위표와 지역의 구분. 마치 지난밤의 선거 결과 전국 판세와도 유사한데요.

자, 이제 선거는 끝났습니다. 저도 선거방송 위주에서 다시 본업(?)인 스포츠로 돌아가야죠. 아직까지는 순위표를 보면서도 ‘선거’가 떠오릅니다만,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선거만큼이나 정정당당하고 모든 흐름과 원인의 결과가 이어지는 스포츠로 말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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