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방송광고 규제를 추가적으로 완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방통위는 지상파방송사에 ‘광고총량제’를 도입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방송협회(회장 고대영 KBS 사장)는 지속적으로 중간광고를 허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방통위가 종합편성채널과 유료방송사업자들의 반대에도 중간광고 허용 논의를 지속할지 주목된다.

최성준 위원장은 7일 취임 2년 기자간담회에서 ‘지상파 중간광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지상파든 유료방송이든 콘텐츠 제작 재원을 확보한다는 의미에서 광고 규제완화 흐름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시청자들이 광고를 굉장히 불편해하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훌륭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재원이 필요하다. 중국판 <런닝맨> 제작비는 SBS의 10배라고 하더라. 시청자들이 어느 정도 타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작은 것 하나하나도 규제를 완화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상파 중간광고에 대해 “파급력이 큰 부분이라 올해는 광고총량제 효과를 살펴보고,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그러나 발언의 전체 취지를 보면 방통위가 중장기 방송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을 논의할 것이라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과 방통위는 지상파 중간광고를 포함한 중장기 방송정책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관련기사: 미디어스 2016년 3월 31일자 <총선 앞두고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 논의>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사진=미디어스)

방통위는 의료광고 허용도 추진 중이다. 최성준 위원장은 방송에 의료광고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의료광고는 지금 방송광고 금지 품목이다. 다른 매체는 다 허용이 되는데 방송만 안 된다. 관할인 보건복지부가 법을 고쳐야 하는 상황이라 국회가 열릴 때를 대비해 올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최성준 위원장은 SK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심사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정한 방향은 없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심사가 미래창조과학부와 중복되지만, 방통위는 방송의 공정성, 공익성, 지역성, 시청자·이용자 보호 측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 내부에서는 정부여당 추천 상임위원들이 고삼석 상임위원이 맡던 유료방송사업자 사전동의 심사위원장 자리를 외부전문가나 다른 상임위원에게 맡길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를 두고 최성준 위원장은 “(심사위원장이 누가 됐든) 최종적으로 위원회에서 따로 논의하고, 시간을 두고 결정을 할 텐데 심사위원장이 누가 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여서 객관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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