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높은 자리에 이름을 올린 팀이 사이좋게 여럿인 순간, 개막일 이후 단 하루도 없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5개 구장 모두에서 동시에 펼쳐진 2016 KBO리그! 5개의 승리팀이 공동 1위에 오른 첫날을 빼면, 오늘까지 저마다 단독 1위 팀으로 기쁜 하루를 마무리한 팀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그 팀들은 1위가 참 낯선 팀이었는데요.

창단 이후 처음으로 가장 높은 곳, 1위에 오른 kt! 각 팀이 이제 고작 3~4경기를 치른 시점인 만큼 지금의 1위라는 건 시즌 예측에 큰 의미가 없다 할 수 있겠습니다만, 초반부터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건 분명합니다.

원정이었던 개막 3연전에서의 위닝시리즈, 거기에 지난해 정규시즌 1위팀에게 거둔 승리로 올라선 1위의 가치! 모든 팀들에게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이 된 거죠.

월요일까지의 성적에선 1위팀이 바로 LG였는데요. 한화와의 개막 2연전을 이틀 모두 끝내기로 승리하며 올라선 단독 선두, 900일을 훌쩍 넘겨 올라선 단독 선두의 공기를 맛보며 LG의 시작도 좋아 보였습니다. 물론 그 기쁨은 첫 원정 경기에서 KIA에게 무릎을 꿇으며 멈칫하게 됐습니다.

선두란 의미가 다소 희박한 상황에서 그래도 공동이 아닌 유일한 선두라는 그 두근거림으로 시작한 두 팀. 지난 시즌이 아쉬웠던 kt와 LG는 공교롭게도 지난해 최하위와 바로 그 위에 팀이었죠.

매일매일 바뀌는 단독선두의 의미는, 아마도 올 시즌의 치열함에 대한 예고 아닐까요? 오늘밤에는 어느 팀이 1위에 올라설지, 혹은 이제야 공동선두가 나올지 궁금함이 커집니다.

이제 매일 야구가 있는 저녁이 시작됐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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