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페이스북에 눈에 띄는 페이지가 생겼다. ‘일파만파’라는 이름의 이 페이지(링크)는 시민편집단이 만들어 나가는 뉴스포털을 지향한다고 소개돼 있었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뉴스가 쏟아지고 있지만, 많은 정보가 담긴 의미 있는 기사들이 독자들에게 충분히 잘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일파만파의 탄생 배경이 됐다. SNS에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사를 꾸준히 올리는 유저 2000여명을 모아 시민편집단을 구성했다. 가장 많이 공유된 뉴스를 모은 파파헤드, 대화 형식으로 뉴스를 소개하는 파파톡, 가장 많이 공유된 칼럼을 보여주는 파파칼럼, 만평과 사진 코너인 파파픽 등 다양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야심찬 ‘뉴스 유통 실험’은 두 달 남짓 이어지고 있다.

미디어스는 지난달 31일 오후, 마포구 인근에서 일파만파를 기획·운영하고 있는 노종면 기자를 만났다. 해직 이후 뉴스타파 1기 앵커,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방송제작국장 겸 앵커로 활동하던 그가 ‘뉴스 유통 실험’에 뛰어든 까닭은 무엇인지, 콘텐츠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노종면 기자가 그리는 일파만파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지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 보았다.

- 아직 일파만파를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일파만파는 기성언론이 가지고 있는 편집권을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일반 언론사는 (기사가치를)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각 기사별로) 얼마나 비중 있게 보도할 것인가를 생각하는데 일파만파는 선택권, 편집권 선별권한을 시민들이 행한다는 차이가 있다. 시민편집단이 선별한 기사들을 일파만파가 유통시키는 것이다. 일반 언론은 취재를 하지만, 우리는 취재를 하지는 않는다. 이미 기사는 많다고 본다. 다만 언론이 좋은 기사, 보도해야 할 기사들은 묻어두고 덜 중요하거나 정치상황을 왜곡할 수 있는 기사들을 더 많이 유통시키고 있을 뿐이다. 기사를 새로 생산하는 것도 물론 의미 있는 일이겠지만, 일파만파는 시민들의 밝은 눈으로 좋은 기사를 널리 발굴해 내려고 한다."

일파만파의 로고와 일파만파 '파파톡'에서 뉴스를 읽어주는 뉴스토커 '파파' 캐릭터 (사진=일파만파)

- 노종면 기자가 일파만파의 기획과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을 맡고 있고, 시스템 개발과 사이트 구축은 시민의날개가 하고 있다. 독립된 사이트 준비는 어느 정도까지 된 상태인가.

"제가 처음 아이디어를 냈지만 이를 구체화해서 실현시키는 과정은 저와 시민의날개 두 주체가 같이 하고 있다. 사이트와 앱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오픈 시점을) 서두를 생각은 없다. 총선 전에 열면 안 되느냐는 얘기도 나왔는데, (일파만파) 시작 자체가 늦은 편이었기 때문에 총선을 목표로 두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을 했다. 6월 말 전후로 예상하고 있다. 프로그램 개발을 하더라도 테스트를 충분히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편집이 이루어지는 뉴스포털이라는 모델은) 안 해 본 것이라 데이터가 제대로 나올지가 관건이다. )편집에) 운영진이 개입하지 않지만, 시뮬레이션을 해 봤을 때 기존 포털과 다를 바 없는 결과가 나온다면 굳이 서비스를 해야 할 이유가 없다. 아직 실험이긴 하지만 지금의 포털보다는 더 공정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2000명이라는, 서로 이해관계가 없는 시민들이 각자 ‘담백하게’ 활동한 결과물이기에 ‘집단지성’이라고 볼 수 있다. 거기서 선별되는 결과물은 포털과는 분명히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일파만파에서는 시민편집단의 역할이 핵심으로 보인다. 이 같은 개념을 고안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또 매일 업데이트되는 일파만파 콘텐츠들을 시민편집단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내고 있는지.

"지금 2000여명이 서로 모여 있거나 회의를 하는 건 아니다. 그분들이 SNS 활동을 하면 운영진이 그들의 데이터를 긁어 와서 분석하는 것이다. 지금은 수동으로 일일이 (시민편집단의 SNS 계정을) 쳐다보고 있지만 나중에는 프로그램으로 돌릴 생각이다. 실시간으로 계속 모니터링하고, 원하는 시점에 결과물을 추출해 내게끔 하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운영진은 개입하지 않는다. 지금 하는 집단편집은 ‘개념’만 정해 두고 아주 초보적, 원시적으로 하는 것이다. 아주 정확한 분석이라고 하기 어렵다. 힘도 힘대로 들고.

게시물들을 보고 얼마나 많이 공유되었는지를 체크하고, 누적된 수치를 보고 공유가 많이 되는 것들 상위 몇 개를 추출하는 작업을 한다. 그래서 최소한 2시간 정도는 계속 들여다봐야 한다. 그렇게 해도 (시민편집단 활동의) 1/10도 못 볼 것이다. (모니터링은) 주로 페이스북으로 하는데, 그쪽 알고리즘을 잘 모르겠다. 계속 뜨는 데이터가 달라지니까 말 그대로 ‘랜덤’으로 추출해서 보고 있다. 처음에는 6시간 정도 일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오전 6시에 시작해도 끝나는 시각이 오후 2시를 넘긴다. 8시간 정도 일한다.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면 일하는 시간이 반 정도로 줄 것 같다.

파파톡 만드는 데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린다. 컴퓨터 두 개 돌려서 이미지를 캡처하고, 길이 조정하고 그러느라. 지금 일할 때 내용 구성하는 것은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데, 캡처하고 그런 (실무적인 부분이) 힘들다. 누구랑 일을 같이 할 수도 있는 게 아니어서."

- 그럼 노종면 기자 본인은 뉴스 선별을 안 하는 것인가.

"전혀 안 하는 건 아니다. 공신력이 없는 개인 게시물을 아주 많은 사람들이 공유했을 때, (이걸 일파만파에) 띄울 것인지 말 것인지를 판단하는 게 편집자로서 제가 하는 일이다. 근거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언론이 올린 기사는 설사 나중에 거짓으로 밝혀진다 하더라도 공식적으로 생산된 기사니까 책임관계가 다르지만, 개인 글은 그렇지 않으니까. 또 어떤 기사를 소개할 때 관련기사를 덧붙이는 일도 한다."

- 그날 가장 많이 공유된 뉴스는 ‘파파헤드’에 모인다. 파파헤드 리드글을 직접 쓰고 있는데, 가장 유의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 기사를 왜 우리 시민편집단들이 공유하고 있을까’를 먼저 생각한다. 그걸 알아야 방향을 잡을 수 있다. 또 하나는 ‘내가 개입할 수 있는 한계는 어디까지인가’다. 원 소스는 시민편집단이 골라 주는 것이지만 리드글은 제가 쓰는 것이니까. 시민편집단의 ‘집단 편집’ 취지를 살리되, 조금 더 노종면의 기여가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 없나 고민한다. 콘텐츠를 좀 더 풍성하게 하기 위해 관련정보를 넣고, 사람들이 더 잘 읽을 수 있게 쓴다. 사실 기사 하나하나가 얼마나 어렵나. 많은 기사가 일반 독자들에게는 정말 어렵다고 생각한다. 기사 쓰는 과정이 곧 축약의 과정이니, 어려울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읽기 쉽게) 잘 쓴 기사와 좋은 기사는 다르다고 본다. 좋은 기사인데도 잘 안 읽히는 것들이 있다. 집단 편집의 취지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핵심을 쉽게 정리하려고 한다. 예전에 기사를 쓸 때도, 앵커 멘트를 쓸 때도 ‘내가 쓴 글이 독자들에게 새로운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리드글만 읽어도 분명하게 내용 정리가 되게끔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메신저를 통한 대화 형식으로 뉴스를 소개하는 파파톡

- 파파톡의 경우 메신저에서 두 사람이 대화하는 방식이다. 독자의 접근성이 높아 기존 언론에서도 자주 사용하고 있지만, 신뢰도가 떨어져 보일 수 있다는 약점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형식이 신뢰성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대화체는 기본이 카더라니까 (신뢰도가 낮아 보인다는) 인상이 남아 있을 수는 있다. 중요한 건 검증된 정보냐 아니냐 하는 것이다.저는 검증된 기사를 가지고 그걸 풀어내는 것일 뿐, 대화체에 기대 검증 안 된 걸 전파하지 않는다. 이건 일파만파의 대전제다. 메신저 대화 형식을 보고 뉴스 연성화를 얘기하며 우려하거나 반감 가지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형식의 연성화’는 없다고 본다, 내용의 연성화는 있을 수 있지만.

예전에 돌발영상할 때 새로운 시도라고 하면서도 기계적으로 따라붙었던 말이 ‘뉴스 연성화’의 한 사례라는 것이었다. 돌발영상을 제일 잘못 판단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저는 돌발영상이 보도 편집 영상 중에서도 가장 치열한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한다. 매우 긴장감 있게 내용을 구성하려고 했지, 쉽고 재미있게 하려고만 하지 않았다. 풍자, 위트가 들어갔지만 그 효과가 내용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지 않았다. 정치가 웃겨서 돌발영상도 웃겨지게 된 셈이다.

지금은 박제된 이미지 한 장 한 장씩을 모아둔 형태이지만, 앱을 개발하면 실제 메신저로 대화를 보는 것처럼 만들 생각이다. 정말 쌍방향 대화가 가능하게 만들지는 않고, 메신저 안에 들어가 두 사람의 대화를 직접 보도록. 링크를 누르면 링크가 열리게 하고."

- 서비스 제공이나 향후 계획까지 꽤 구체적으로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것 같다. 일파만파를 언제부터 구상해 온 것인가.

"오래 됐다. 국민TV 있을 때부터였던 것 같다. 뉴스총괄 책임을 맡았을 때 현실적인 판단에서 데일리 방송을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해 보고 싶었던 건 SNS와 모바일만으로 뉴스를 유통시키는 것이었다. 국민TV 조합원들을 현재의 시민편집단으로 가정하고 그분들과 함께 앱 기반의 뉴스 확산 운동을 해 보고 싶었는데 거기까지는 가지 못했다. 용가리 통뼈 뉴스(노종면 기자가 운영했던 뉴스 큐레이션 트위터 계정, 주간지 <시사IN>에도 동명의 코너가 연재된 적이 있다) 할 때부터 뉴스 큐레이션이 굉장히 중요한 미디어 운동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용가리 통뼈 뉴스를 지금 ‘일파만파’ 개념의 초기 모델로 보면 된다. 그때는 ‘그룹’이라는 개념이 있어서 1000명이 함께 하는 그룹을 만들어 각자의 팔로어를 늘려 10만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그 정도 되면 하나의 ‘언론’으로서의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봤다. 이때 편집권은 제가 갖고 있다는 게 지금과 다르다. 제가 편집한 뉴스를 다른 팔로어들이 소비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용가리 통뼈 뉴스 출범 선언문에 ‘트위터 적벽대전’이란 표현이 나온다. 화살을 우리가 생산해내는 게 아니라 ‘골라 확산’하자는 것이었다. 조선일보의 화살도, 미디어오늘의 화살도, 미디어스의 화살도 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화살을 만들 필요가 없다. 주워오면 된다."

- 일파만파를 운영하면서 확인한 성과나 인상적인 반응이 있다면?

"이제 두어 달 된 것 같다. 파파톡 형식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 게 첫 번째다. 그림을 보여주고 링크를 누르면 바로 갈 수 있게 하는 등 실제 메신저에서 누릴 수 있는 기능들이 파파톡에서 구현된다면 더 먹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모바일, SNS 상에서는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하더라. 아무리 좋은 콘텐츠도 타이밍이 나쁘면 잘 전달이 안 된다. 매체로서의 확산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미세한 타이밍을 잡아내는 게 중요하다. 시민편집단을 거쳐서 (기사가) 선별되기 때문에 속도가 조금 느린데, (기사가 생산되는 시점과 전달되는 시점의) 갭이 너무 크면 안 먹힌다.

뉴스타파가 나경원 후보 딸의 부정입학 의혹을 보도한 것을 정리한 파파톡이 지금까지 올린 게시물 중 가장 반응이 좋았다. 공유가 2000건 넘었고 노출이 45만 정도 나왔다. 저희는 지금 좋아요가 6000 정도 되는데, 좋아요 수 20~30만 정도 되는 매체에서 꽤 많이 본 콘텐츠가 그 정도 나올 것이다. 그날은 일부러 좀 빨리 올렸다. 정상적으로 집단편집 과정을 거치면 오전 7시대에는 못 올리는데 그날은 7시 정도에 올린 것 같다. (뉴스타파에서 보도하자마자) 관심이 붙어서 데이터(공유된 회수)가 월등히 높았고, 그래서 빨리 올렸더니 반응이 확 오더라.

하지만 이건 다 페이스북 안에서 벌어진 거기 때문에 여기에만 기대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페이스북을 무시할 수 없지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툴은 앱이다. 앱을 기반으로 뉴스가 확산되는 것이 중요하다. 아시다시피 보도 시장은 레드 오션 중의 레드 오션이고 SNS 상의 경쟁도 너무 치열하다. 하지만 앱은 (지지하는) 조직이 있는 경우에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시민사회단체, 노동조직 등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보고, 그분들이 믿고 앱을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성패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 일파만파에서 시민편집단으로 활동하거나 일파만파를 보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노종면 기자를 지지하거나 야권 성향을 지녔거나 하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외연 확장을 위해 신경 쓰고 있는 게 있다면?

"시민편집단은 사실 2000명도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늘리지 않고 있다. 물론 노종면이라는 사람은 그동안 이러저러한 발언을 해 와서 남들이 저를 보는 정치색이 있긴 할 텐데,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다. 언론이 특정한 정치색을 갖고 가는 것은 중립에 훼손되지만, 사안을 그대로 보는 와중에 ‘결과’로서 나타나는 정치적 입장은 중립을 훼손시키지 않는다고 본다.

외연 확장이라는 과제는 특히나 독립언론, 새누리 정권을 비판하는 언론의 큰 숙제가 아닌가. 그러나 그것도 만들어진 개념이라고 본다. 이미 왜곡되고 잘못된 뉴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저와 정치색이 비슷하다고 해서 그런 환경에서 안전한가. 아니다. 이미 어느 정도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조차도 위험한 상황이라고 본다. 그분들에게라도 좋은 정보를 전하고 공유하는 게 필요하다. ‘일파만파는 새누리당 지지자까지 안고 갈 거야’ 하는 생각은 현실적이지도 않고, 그런 방향을 꾀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기계적 중립은 다들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지고 옳은 방향도 아니다. 정치성향이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모을까? 이미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은 저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건 ‘정확한 정보’일 뿐이다. 그 정보 주체가 누구인지는 상관없다. 미디어스든, 지역 언론이든, 개인이든, 일파만파는 확산만 시켰을 뿐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일파만파가 소개한 거니까 안 보겠다 하면 그것까진 어떻게 할 수 없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콘텐츠의 ‘내용’이 마음을 움직일 거라고 본다. 마음을 닫게 만들 수도, 열게 만들 수도 있다. 저는 좋은 기사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콘텐츠가 부족한 게 아니라 편집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고 본다.

저희들은 회의할 때 (좋은 뉴스를) ‘보석’이라고 표현한다. 어딘가에 있는 보석 같은 기사를 캐오는 일을 시민편집단이 할 것이다. 점점 시민편집단이 (기사를) 찾는 범위가 넓어질 것이고, 그와 병행해 차츰 편집단 규모를 늘릴 것이다. 우수하고 공정한 시스템이 잘 작동되면 보석은 더 많이 발굴된다. 저도 나름대로는 오랫동안 뉴스를 봐 왔고, 큐레이션도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고 혼자 자신하고 살았는데 SNS에서 툭툭 만나는 기사를 보고 놀란다. ‘아, 이런 게 있구나’ 하고."

크라우드 뉴스포털 '일파만파'를 기획, 운영하고 있는 노종면 YTN 해직기자 ⓒ미디어스

- 일파만파는 선별된 뉴스를 소비하고 싶은 독자들의 요구와 녹록치 않은 현재 언론 상황이 맞물려 탄생한 것 같다. 며칠 뒷면 총선을 치르는데 총선 관련 뉴스도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언론의 총선 보도 행태에 대해 평가한다면.

"저는 그것에 대해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 다만, 지금 언론에 문제제기를 하는 일반인 혹은 언론 종사자들이 ‘외연 확대’에 너무 강박을 안 가졌으면 좋겠다. (뉴스) 유통 구조는 문제의식을 갖는 사람들을 위해 변화하지 않는다. 늘 권력이 장악하게 돼 있다. SNS도 열려 있다가 물이 흐려진 게 결국 권력이 SNS에까지 개입했기 때문이고, 페이스북도 이미 기성언론이 와서 진을 쳤다. 어떻게 하면 확산력을 키울 것인가 하는 고민은 늘 하지만, 그 대상이 중도 보수 쪽이어야 한다는 강박은 안 갖고 있다. 독립 매체나 비판적인 언론을 소비하는 독자들도 잘못된 정보에 많이 노출돼 있다. 그러므로 내 독자부터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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