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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연애세포 자극 달달 대사보다 빛난 송중기의 명대사[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6.03.31 10:59

<태양의 후예>에 우려하던 암초가 발생했다. 베트남의 한 기자가 베트남전을 상기시키며 한국 군인을 미화하는 <태양의 후예>를 봐야 하겠냐는 의문을 던진 것이다. 아무리 한류가 막강하다 하더라도 아직 베트남전의 상처를 모두 잊었다고 할 수 없는 그들에게는 아무래도 불편함이 있을 수밖에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베트남에서의 논란에 대해서 우리는 아무 말 하지 않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사실 그것이 어디 베트남에 국한된 것이겠는가. 애써 찾지 않더라도 이제 며칠 후가 될 제주 4.3사건,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우리 역시도 큰 상처를 안고 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이며 동시에 휴전 중인 우리로서는 유사시 믿을 것은 우리 군대밖에 없음도 분명한 사실이다.

결국 이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과거를 교훈으로 삼고 유시진 대위 같은 군인이 더 많기를, 아니 모두가 유시진 같은 신념을 갖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런 유시진이 다시 한 번 빛난 장면이 있었다. 마치 베트남에서 논란이 생길 것을 미리 알기라도 한 것처럼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우르크는 정말 유시진 부대나 강모연 의료팀 모두에게 고난의 땅이었다. 지진이 휩쓸고 지난 후에 쉴 새 없이 M3 바이러스가 발생했다. 그것만으로도 벅찬 일인데 유시진에게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유시진의 악연 아구스가 강모연을 납치한 것이다. 무기 밀매를 끝내고 무사히 우르크를 탈출할 보험으로 강모연을 이용하고자 한 것이다. 그 와중에 납치된 강모연은 어찌 그리도 아름답던지 잠시 상황을 오인할 지경이었다.

어쨌든 납치사건은 곧바로 본국에도 보고가 되고, 청와대 안보수석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인질의 안전을 묻지도 않고 기밀유지와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말뿐이었다. 한 개인의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문제라고 했다. 개인이 납치됐는데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이때 유시진은 지체 없이 반박했다.

“개인의 죽음에 무감각한 국가라면 문제가 좀 생기면 어때. 당신 조국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난 내 조국을 지키겠습니다”

이 대사는 얼마 전 발전소장에게 일갈했던 그 명대사를 다시 떠오르게 했다.

“국가. 국가가 뭔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게 국가야. 그게 무슨 뜻이냐면, 너 같은 새끼도 위험에 처하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구해내는 게 국가라고. 군인인 나한테 국민의 생명보다 우선하라고 국가가 준 의무는 없으니까”

그런 유시진이기에 가만히 있으라는 상부의 명령을 어기고 구출을 하겠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그런 유시진에게 사령관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3시간의 여유를 주겠다는 허락을 받는다. 그렇지만 특수부대 유시진은 그 허락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부대로 돌아온 유시진은 군복을 벗고, 자신의 군번줄과 권총까지 모두 남겨두고 사복으로 갈아입었다. 만에 하나 구출을 하지 못할 경우 자신이 소속된 군과 국가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태양의 후예>는 다른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무수한 명대사들을 쏟아냈다. 대부분은 연애세포를 자극하는 내용이었지만 그 달콤한 대사들보다 진짜 군인의 본분과 신념을 드러내준 유시진의 대사들이 더 가슴에 남는다. 물론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희생을 막기 위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포기는 국가가 할 선택은 아닐 것이다. 그것을 새삼 일깨워주는 유시진의 반복된 명대사에 가슴이 뭉클할 따름이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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