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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변호사 조들호’, 박신양의 버라이어티한 3단변신[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6.03.29 09:49

KBS가 공들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다른 어느 때보다 승패를 점치기 힘든 월화 드라마 전쟁에서 가장 호감을 준 것은 <동네변호사 조들호>였다. 식상한 표현이지만 믿고 보는 배우 박신양이 5년 만에 선택한 이유 또한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더욱 표절논란이라는 불편한 잡음이 아쉽기만 했다.

무엇보다 박신양의 3단변신이 놀랍고 흥미로웠다. 잘나가는 검사에서 졸지에 노숙자로 그리고 다시 변호사로 변신하는 과정이 첫 회에 모두 담겼다. 배우에게는 옷만 갈아입어도 쉽지 않은 일이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지만 배우에게는 옷이 족쇄일 수 있다. 변화하는 옷에 따른 캐릭터와 감정의 변화를 시청자에게 보여야 하기에, 보기에는 날개일지라도 배우 본인에게는 대단히 무거운 날개일 수밖에는 없는 것이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그러나 배우 박신양에게는 3단변신 정도는 가뿐해 보이기는 했다. 그런 박신양이 연기한 조들호는 일단 어떤 신분이든 흔들리지 않는 성격이 있으니 바로 똘끼다. 검사를 할 때도, 검사에서 노숙자로 전락했을 때에도 조들호는 똘끼만은 버리지 못했다. 그렇게 똘끼로 똘똘 뭉친 조들호와 순하기 순한 순둥이로 등장하는 이은조(강소라)의 케미도 기대가 된다.

조들호는 보육원 출신임을 숨기고 싶었다. 그리고 누구나 그렇듯이 출세를 위해서 윗선의 지시대로 사건을 처리하는, 유능하지만 시작부터 썩은 검사였다. 마침내 재벌총수라는 메이저 스폰서까지 연결됐다. 그런데 그런 조들호에게 찾아온 양심의 위기가 있었다. 재벌의 아들이 저지른 범죄를 뒤집어씌운 대상이 하필이면 보육원 동생 강일구(최재환)이었던 것이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외면하고 싶었지만 출세욕으로 다 억누르지 못한 양심이 살아나면서 조들호의 인생에 브레이크가 걸리게 됐고, 결국에는 스폰서였던 재벌총수의 비리를 저격하는 똘끼를 발휘하게 된다. 그러나 일개 검사 하나에 쓰러질 재벌이 어디 있겠는가. 조들호는 거꾸로 피고인에게 뇌물을 받은 검사로 몰려 검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아내(박솔미)에게 일방적인 이혼까지 당한 조들호는 그 충격에 3년간이나 노숙자로 보낸다. 그러다 또 우연히 소매치기를 하는 강일구를 만나게 되고, 그 강일구로 인해서 또 한 번 자신의 인생에 급격한 변화를 선택하게 된다. 강일구의 죽음은 조들호에게 생각지도 못한 숙제를 남겼다.

조들호는 과거 강일구에게 누명을 씌우지 않기 위해서 방화살인사건의 증거를 모두 없앴다. 그런데 강일구가 죽고 얼마 안 있어 해당 사건의 범인이 잡혔다는 뉴스를 보고 조들호는 본능적으로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더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조들호는 노숙자의 옷을 벗어던진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그런 한편 그렇게 잡힌 가짜 범인의 변호를 최고 로펌인 금산이 맡았다. 그리고는 그 변호를 초짜인 이은조에게 담당시켰다. 물론 이은조가 이길 것이라 기대한 것이 아니라 그 정반대를 확신한 일 배정이라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런 금산과 이은조가 전혀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으니 바로 조들호가 공동변호인으로 심리에 참가한 것이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그런 쓰나미 같은 우여곡절을 겪은 노숙자 변호사 조들호의 활약을 그려나갈 것이다. 거기에 미모와 정의감이 투철한 여변호사가 성장하는 과정도 더해진다.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웹툰에 기반한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웹툰과는 겹치는 부분이 없어 보였다. 오히려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린 법정드라마 <리갈하이>를 더 닮은 것처럼 보인다.

어쨌든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박신양의 변화무쌍한 연기를 즐기는 오랜만의 기회인 것은 분명하며 노숙자 변호사라는 독특한 설정이 주는 흥미도 크다. 첫 회에는 박신양 혼자만의 모노드라마에 가까웠지만, 차츰 강소라 등 주변 인물들과 부딪치며 조들호의 똘끼가 케미로 발전하게 될 것인지가 이 드라마의 관건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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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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