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은 언제나 뜨겁다’는 말은 스포츠에서 예외 없이 적용됩니다만, 그 한일전이 그래도 덜 치열한 경우가 있습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한일전이 아닌, 한일전! 승리 자체의 의미보다 다른 의미가 더 큰 맞대결,오키나와나 미야자키에서 전지훈련을 펼치는 한국과 일본 양국 프로야구단의 경기가 그렇습니다.

이미 요코하마와의 맞대결을 펼쳤던 삼성은 다음 주에도 한신과의 경기로 두 번째 한일전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인데요.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펼치는 많은 팀들, 그 사이에 한일전은 은근하게 함께합니다.

우리 리그팀과의 대결이 더 자주 함께합니다만,-축구의 경우, 전지훈련에서 K리그 클럽과의 맞대결은 거의 금기시 되어 있습니다.- 일본팀과의 경기는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분명 색다른 볼거리가 되는데요. 시설부터 열기까지 분명 ‘다른 느낌’이 가득하죠.

오키나와의 요미우리 홈구장은 정규 구장들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 주변 분위기부터 팬들의 관심까지 말 그대로 대단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볼거리가 많은 한일전, 허나 일본과의 맞대결이라 해도 이기기 위한 경기만으로 치르지는 않습니다. 지더라도 약속된 선수들을 기용하고, 투수들은 정해진 이닝들을 책임집니다. 신인들에게는 더 투지가 더해지는 경기, 승패를 넘어선 여러 가치와 의미가 각각의 팀들에게 함께하는 한일전인데요.

특히 전지훈련을 취재하고 제작하는 입장에서, 한일전으로 치러지는 경기의 의미는 큽니다. 대부분의 일본팀들은 자기 홈에서 경기를 치르기에 원정이 많다는 점도 그 가운데 하나, 풍경이 다른 야구의 재미는 분명한데요.

이기거나 지는 그 의미보다 전지훈련지에서의 효과를 우선하는 한일전! 그 맞대결은 풍경부터 다르고, 색다름을 담아 전지훈련을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제작진에게도 그 가치는 분명 함께하더군요.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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