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수익구조를 강조하더라도, 그 어떤 장기적 비전을 만들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야구단이라는 위치는, 특히 대기업의 이름을 딴 구단들은 결과적으로 ‘홍보’라는 막연한 효과를 바탕에 둔 가운데 운영되는 상황입니다.

우승을 목표로 한다는 스포츠 정신(?)의 운영방침도 함께하겠습니다만, 성적만큼이나 구단의 이미지와 리그 내에서 함께 가는 그 정신이 중요한 프로야구!

선수들의 행동이나 경기의 정당함을 강조하는 것도 모기업 이미지에 대한 부담이 깔려 있을 터, 의사결정이나 진행이 쉽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인데요. 특정 구단들의 트레이드가, 또 대형 트레이드가 쉽지 않은 것도 이런 정서가 바탕에 있습니다. 결과에 대한 부담도 당연히 함께 하겠습니다만, 야구단 운영으로만 볼 수 없는 측면이란 건데요.

선수의 영입이나 구단의 행보에 있어, 이 겨울 유독 주목받은 구단은 바로 ‘삼성 라이온즈’. 최근에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트레이드 소문들로 아주 시끌시끌한 며칠을 보내야 했습니다.

캠프에서의 ‘트레이드’ 소문은 매우 민감한 화제입니다. 빠르게 이뤄지면 모를까, 지금처럼 이야기만 나오고 결과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없을 경우, 팀에는 사실 득 없이 ‘실’만 가득합니다.

여러 정황상 트레이드를 원하는 건 분명한 삼성의 상황과, 쉽지 않았던 걸 보여주는 결과. 성사여부를 떠나 올 겨울 유독 삼성이 이토록 시끌시끌한 이유가 뭘까요?

구단운영 전반에 변화를 예고했던 제일기획으로의 이관, 그리고 이어진 여러 행보들. 지금의 트레이드 ‘설’도 그 같은 분위기와 뭔가 모르게 유사함이 있습니다. 큰 그림에 대한 방향성이나 결단력, 또 정교함이 뭔가 부족해 보인다고나 할까요? 10년 이상 봐왔던 그동안의 삼성의 모습과는 분명 ‘다르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계절이면 익숙해진 오키나와로 향하는 여정. 뭔가 다른 삼성의 겨울, 시끌시끌한 그들의 현장으로 향하며 알 수 없는 우려가 함께합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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