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모든 구단은 연고지가 있습니다. 어쩌면 프로스포츠에 있어 당연한 요소, 허나 ‘K리그의 연고의식이 끈끈할까?’란 질문에 대답은 그리 확신이 없어 보입니다. 프로구단의 시작부터 그 형태이 기본이 된, 기업구단들을 먼저 살펴봅니다.

뭐든 잘하겠다는 강한 의지, 가장 강한 팀 ‘전북’의 지역 밀착은 매우 특별해 보일 정도입니다. 대부분의 기업구단은 지역과 강한 유대감, 한 발 더 밀착하겠단 노력이 없어 보이는데요.

연고지라는 용어 앞에 연고 이전과 같은, 배신의 키워드가 먼저 떠오르는 K리그! 기업구단들에겐 갈 길이 멀지만, 비용절감과 같은 이유로 여전히 그런 활동은 요원하죠.

자, 그럼 시-도민구단들로 가볼까요?

지역의 뜻과 의지로 만들어진, 말 그대로 지역에 근거를 둔 구단! -물론, 지자체의 의지인 경우가 많습니다만.-

시민구단으로 창단된 ‘대구FC’부터, 모기업이 있었지만 시민구단으로 바뀐 대전이나 성남 같은 팀들도 있습니다. 시민구단인 인천, 도민구단으로 이름을 올린 경남, 강원 등 어느덧 우리 K리그의 상당수가 됐는데요. 시민구단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지역과 밀착하는 활동이 이뤄지고 있을까요?

대구FC의 경우, 리그에서 여러 차례 모범 사례로 주목받을 만큼 잘하고 있는 편입니다만, 지역이라는 키워드와 엮인 상당수는 구단 운영과 어려움들도 만만치 않았을 정도입니다.

임금 문제라는 숙제에 빠진 인천, 대표이사 교체와 함께 다시 강등된 대전, 대부분 시민구단은 지역과의 관계에서,-아니 정확히는 지자체와의 관계겠죠.-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 현실입니다.

성적이라는 목표를 강요하지만 그만큼의 지원이 없는 현실, 그리고 지역의 싸늘한 시선까지, 각 시-도민구단의 현실은 지역과의 관계에서 적극적인 자세보다 수동적이고 눈치를 보며 좌지우지되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2016년 우리 리그가 가야 할 여러 노력 사이, 분명한 또 하나의 방향은 바로 지역과의 밀착입니다. 성적만큼이나 아니 성적보다 더 중요한 가치, 축구단의 또 다른 존재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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