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선수단이 있는 중국 전훈지는 우리에겐 ‘쿤밍’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중국 남서부 윈난성의 성도 곤명(昆明)입니다.

1년 내내 최저 1도 이상, 최고 25도 이하의 온화한 기후가 이곳 전지훈련의 첫 번째 바탕, 해발 2천 미터의 고지대라는 점이 주는 훈련의 유리함이 또 다른 기본요건이 되어줍니다. 육상선수들, 특히 장거리 선수들이 이곳에서 훈련하는 이유도 고지대가 주는 장점에 있는데요. 심폐기능엔 분명 엄청난 효과가 기대되는 이번 캠프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이유들을 넘어 이곳에서 확인한 가장 큰 강점은 따로 있었습니다. ‘대구FC’의 캠프가 펼쳐진 곳은 바로 곤명에서도 남서쪽 호수 주변에 위치한 ‘곤명 해경체육기지’!

국가체육위원회와 운남성 정부, 곤명시까지 함께 기획한 이 공간은 1973년 건설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16개 면의 축구공간을 포함, 육상부터 비치발리볼까지 다양한 종목을 수용합니다. 체육관이나 테니스장 또 수영장까지 있는 종합체육시설로 좋은 기후를 바탕으로 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거죠.

거기에다 숙박시설의 수준은 호텔급입니다. 새롭게 지어진 시설들은 말 그대로 입이 쩍 벌어지는데요. 이런 공간의 강점을 바탕으로 전지훈련이 펼쳐집니다. 우리 K리그 클럽들도 올해 1부 인천과 2부 대구가 찾았습니다만, 중국의 프로팀들이 특히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한데요.

슈퍼리그가 급성장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를 느끼게 한 대목, 막강한 자본의 힘은 각 팀에 대한 투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도 많은 중국 팀들이 함께하고 있는데요. 2부리그라 해도 수백억대 투자가 이뤄지는 팀들과의 매치, 수준에서는 우리 K리그 팀들이 다소 앞서지만 투자와 규모에선 이미 많이 뒤진 모습입니다.

당장의 성과에선 아직까지 우리가 큰 위협을 느끼지 못할 중국축구 그리고 슈퍼리그. 하지만 그 성장을 긴장어린 시선으로 봐야할 또 다른 이유는 자본입니다. ‘자본’에 의한 축구의 진화! 곤명 전지훈련지의 첫날, 그 피할 수 없는 현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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