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을 기다리는 겨울, 야구와 관련한 글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각 팀의 선수 영입이나 연봉 계약, 전지훈련을 통한 시즌 준비 등에 대한 소식들 그리고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예측이 더해집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하겠습니다만, 그만큼 기다림이 크다는 방증이라고도 할 텐데요.

여러 변화가 있는 2016시즌은 관중 동원 면에서도 기대가 높아집니다. 역대 두 번째 7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던 지난해! 하지만 경기당 평균 관중에서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 두 가지 기록 사이에서, 일단 올 시즌은 관중 증가 요소가 ‘공간’에서부터 확실히 함께합니다. 노후함과 함께 가장 적은 규모의 야구장이었던 대구시민운동장 그리고 목동구장과 이별한 올해, 대구의 새 야구장은 2만4천석 규모이며 넥센의 새로운 홈인 고척돔도 1만8천명까지 가능합니다.

새 야구장이 들어서면 올 수 있는 변화는 광주에서의 사례로 추측이 가능할 텐데요. 지난 2014년부터 챔피언스필드 시대를 열었던 광주의 경우, 경기당 평균 3천여 명이 증가했습니다. 1만2천석 규모의 야구장에 평균 7천여 명이 찾았던 무등 경기장 시절 기록과 비교할 때, 2만 명이 넘는 새 야구장이 문을 열었던 2014시즌 바로 1만 명 수준으로 올라서는 걸 볼 수 있었죠.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은 9천 후반대로 다소 줄어들었습니다만-9천8백여 명 수준이었다는.- 그래도 과거에 비해 2천명 이상은 늘어난 새 야구장의 효과, 대략 25% 이상의 증가를 보였습니다. 이 기준으로 새로운 야구장 두 곳의 관중 증가를 감안하고, 다른 구장은 지난 시즌 수준으로 계산해보죠.

2015시즌 홈 평균 7,094명의 관중을 기록했던 넥센의 홈경기, 경기장은 6천석 가량 증가한 고척돔으로 이전합니다. 접근성에서 좋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만, 우리 야구 최초의 돔구장이라는 상징성과 궁금함이 있는데요. 보수적인 접근으로 2500여 명 정도 늘어난다 감안, 경기당 9500명 정도만 기록하면 18만 명의 관중 증가를 가져옵니다.

규모 면에서 두 배 이상 확장되는 대구의 경우, 올 시즌 7300여명에 조금 못 미치는 평균 관중을 기록했는데요. 광주처럼 경기당 평균 1만 명 시대를 연다고 가정했을 때, 20만 명에 가까운 관중 증가를 보이게 됩니다.

기계적이고 대충 잡은 수치입니다만, 새 야구장의 효과만으로도 38만 명 정도 늘어날 수 있을 터, 이 수치를 적용하면 지난해 736만 명을 넘어 올 시즌 역대 최대인 774만 명 정도가 예상됩니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올 시즌에 비해 500명 정도가 늘어나는 수치인데요. 총량으로 역대 최대라 하는 이 수치가 경기당 평균으로 감안하면 10,750명 정도가 되는 상황, 역대 최초 경기당 1만 관중 시대를 열었던 1995년 10,727명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2009년부터 6시즌 이어진 경기당 1만1천명 이상이 찾았던 시대와 비교하면 조금 부족한 수치, 반대로 경기당 1만1천명 이상이 찾아준다면 최초 800만 시대까지도 꿈꿔볼 만한 2016년!

한 단계 더 나아가는 성장과 어느덧 포화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 우리 프로야구는 그 둘 사이에 놓인 상황이라 여겨집니다. 올 시즌 관중 수치가 주는 의미는 그런 점에서 매우 중요하고 눈길이 가는데요. 새로운 공간이 그 어느 때보다 늘어난 올 시즌, 야구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여기 있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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