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맛은 ‘골’로부터 시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경기장을 찾았는데 한 골도 보지 못하는 상황은 허망합니다.. 0-0이라는 결과는 축구장에서 가장 실망감이 커지는 상황!

그런 이유에서일까요? 프로축구연맹은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올 시즌부터 승점 동률의 경우, 골득실이 아닌 다득점 우선으로 리그 순위가 최종 결정됩니다. 보통은 골득실이나, 다른 경우는 승점 동률 팀의 상대 전적으로 하는 다른 리그나 대회와 다릅니다.

새롭게 도입된 변화, 그 결과는 어떨까요? 일단 골은 많이 터질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축구에서 ‘골’이, 또 ‘공격’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 역시 지울 수 없는데요.

득점력만을 놓고 우리 축구의 오늘을 볼 때, 특히 ‘골’이라는 목적만을 놓고 보면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의 가치를 한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실질적으로 그 가치가 뚜렷했습니다. 많은 골이 재미있게 터졌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득점에 의해 순위 결정도 된 2015시즌이었죠.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팀 수원삼성은 38경기 동안 60골을 기록, 경기당 1.57득점을 보여줬습니다. 리그 평균인 1.19골보다 확실히 높은 수치입니다. 리그 최저 부산의 0.7골보다 두 배가 높죠.

하지만 K리그 챌린지의 사례에 비하면 인상적이지 못합니다. 챌린지 우승팀, 다득점으로 승격에도 성공했던 상주, -대구FC와 승점과 골득실까지 같은 상황에서 다득점이 앞섰죠.- 40경기에 77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당 1.92골로 거의 2골에 가까운 득점력을 보여줬습니다.

리그 전반의 득점력도 1부리그보다 높았던 2부 챌린지는 리그 평균 1.39골을 기록했습니다. 심지어 최저 득점만 놓고 봐도 가장 득점력이 나빴던 경남이 경기당 0.75골로 더 많았네요.

▲ 상위팀 맞대결도 6골쯤 터지는 K리그 챌린지! 다득점 우선보다 좋은 해법이 여기 있다는

경기력에서 차이가 있기에 가능한 수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공격적인 스타일들을 선호하며 리그의 재미를 만들어낸 챌린지에서 그 공격력의 바탕을 찾아봐야 합니다.

어떠한 제도를 만들어 강압하는 공격보다, 팀 스스로가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리그, 꼭 공격축구가 아니어도 재미있는 축구. 제도 도입에 있어 이런 부분도 한번쯤 고민했으면 어떨까요?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시도가 불안하게 보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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