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_ 2015년 1월부터 6월까지 연재됐던 [주목! 이 뉴스]가 돌아왔습니다. 매일(평일) 오전, 미디어스 기자들이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주목’한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권순택 기자는 방송뉴스를, 김수정 기자는 인터넷 매체를, 김민하 기자는 조중동을, 박장준 기자는 진보-중도지와 연합뉴스를 맡았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조선일보 <立法 촉구 서명 운동 위해 길거리로 나간 대통령> / 사설 (2016. 1. 19.)

소위 조중동 중 아무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의 ‘민생 구하기 입법 촉구 1000만 서명 운동’ 참여는 그만큼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내로라하는 정치평론가들도 박근혜 대통령의 선택에 대해서 선뜻 그럴듯한 해석을 내놓지 못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권력을 가진 직책에 있는 사람이 그 권력을 집행할 수 있는 수많은 수단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나와야 한다는 건 일견 비극이다. 그러나 대통령조차 도저히 국회의 높은 벽을 넘을 수가 없다고 말하는 건 기만적이다. 보수언론조차도 대통령이 여야와 직접 소통하고 이해당사자들을 만나고 설득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금까지 박근혜 대통령은 어떤 설득을 위한 진지한 정치를 보여준 일이 없다. 야당 대표를 청와대에 불러 일방적으로 자기 입장을 설명하고 약간의 스킨십을 전시하는 잠깐의 몸짓만 보여줬을 따름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는 자기가 만든 국회선진화법을, 단 하나의 입장 후퇴도 없이 폐기하려는 명분 쌓기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늘 반복되는 일방통행 식 독단의 재현이다. 새누리당은 국회선진화법의 조항을 악용해 국회 운영위에서의 ‘셀프 부결’로 정의화 의장에 국회법 개정안 본회의 직권상정을 압박하고 있다.
_ 김민하 기자

▷ 경향신문 <‘사람이 미래’라더니…정규직도 비정규직도 신입도 ‘미래 깜깜’> / 이혜리 기자 (2016. 1. 18.)

경향신문이 최근 ‘청년’을 키워드로 한 기획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오늘자 신문에 실린 기사들은 4번째 순서로 <‘찍퇴’와 ‘사축’이 말한다>라는 꼭지다. 찍퇴는 ‘찍어서 퇴직’의 준말이고, 사축(社畜)은 ‘가축처럼 회사에 길들여진 직장인’을 뜻한다. 경향신문은 1면과 4면에 사축에 대해 싣고, 5면에는 찍퇴에 대해 썼다. 주인공은 두산인프라코어 찍퇴 대상자 5인이다. 두산은 지난해 나이와 직급에 관계없이 해고를 압박하고, ‘학대해고’를 추진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지면에 등장한 두산 직원들의 이야기는 너무 평범하다. 조만간 우리의 삶에도 다가올 수 있다고 느껴질 정도다. 고용불안 때문에 신혼여행을 포기하고 주말에 특근을 나온 비정규직의 이야기를 보니 억장이 무너진다. 지금 청년들의 삶은 이렇게 고단하다. 사람을 사축으로 만들더니 이제는 ‘찍퇴’한다.
_ 박장준 기자

▷ JTBC <김무성 "100% 상향식 공천"…'전략적 실패' 당내 비판> / 유한울 기자 (2016. 1. 18.)

분열, 인재영입 논란, 국회 발목잡기… 모두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하고 있다. 그런데, 공천 갈등이 야권에만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여권의 잡음은 거의 다뤄지지 않는다. 마치 ‘의도’가 있는 것처럼. JTBC <뉴스룸>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100% 상향식 공천제 확립을 주장했다”며 “하지만 최근 정해진 공천 규칙 자체가 이미 김 대표의 원칙에서 후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후퇴는 이번뿐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험지 출마론’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경선을 통한 상향식 공천 제도와는 논리적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_ 권순택 기자

▷ 아이즈 <쯔위, 누구에게도 보호받지 못한 ‘식스틴’> / 강명석 편집장 (2016. 1. 18.)

이른바 ‘쯔위 사태’로 시끄럽다. 지난해 11월 22일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어 ‘양안(중국과 대만)은 하나’라는 입장을 반대하는 것이냐는 논란이 인 것이 사태의 발단이다. 한국 외교부조차 “국가 간 외교 문제로 번질 것을 우려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할 만큼, 가수 개인의 문제 차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 소속사는 아직 열여섯에 불과한 쯔위가 정치적 관점을 가지기엔 부족하다는 입장을 편 지 고작 하루 만에, “회사와 양안 네티즌에게 상처를 줬다”는 이유로 쯔위를 대중 앞에 홀로 세우고 사과를 시켰다. 부모를 자처하던 소속사는 갑작스레 “저와 저희 회사의 잘못도 있다”는 사과문구를 통해 책임을 쯔위와 양분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쯔위를 압박했고, 대만은 총통 선거에 ‘쯔위 사태’를 각자 유리하게 활용하고자 애썼다. 아이즈는 이번 사태에 대해 “대중은 폭력적인 힘 앞에 한 조직이 16세 소녀를 내미는 과정도 지켜보았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 경험이 만들어낸 상처는, 아마도 꽤 많은 사람에게 남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_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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