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조우석 이사가 지난 15일 별세한 고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를 추모하는 언론과 정치권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연달아 선보여 파문이 일고 있다.

조우석 이사는 현재 주필로 있는 보수성향 매체 미디어펜에 <누가 신영복을 ‘좋은 지식인’으로 포장하나>, <신영복 띄우기…대한민국은 ‘좌파 동물농장’ 인가>라는 글을 통해 신영복 교수를 ‘골수 좌익 먹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위장 지식인에 대한 대중적 추앙을 유도하는 사회는 비정상적이고 병든 사회”라고 주장했다.

▲ KBS 조우석 이사

조우석 이사는 16일 <누가 신영복을 ‘좋은 지식인’으로 포장하나>에서 ‘NL정서’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시장경제라는 헌법가치와 정면에서 충돌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후, “NL 정서를 상징하는 인물이 어제 갔다. 이 나라 미디어들은 이 ‘미스터 NL 정서’를 애도하느라고 법석이다. 포털에서 주요 뉴스로 띄우고 운구행렬까지 시시콜콜 보도하더니 정치권의 애도행렬까지 이어진다. NL정서가 얼마나 막강한가를 보여주는 장면들”이라고 질타했다.

조우석 이사는 “역사상 최대 간첩단인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그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등 저술로 젊은이들에게 끼친 해악은 무시무시하다”면서 조선일보가 신영복 교수를 지난해 만해대상 수상자로 선정한 것을 두고 “신은미에게 상을 준 한겨레신문보다 이쪽이 더 질이 안 좋다. 대표적인 위장 지식인 신영복의 머리에 월계관을 씌워줘서 대체 무얼 하자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조우석 이사는 “온갖 매체가 뭐라고 그를 떠받들 건 신영복은 ‘온건한 NL’도 아닌 그저 ‘과격한 NL’일 뿐”이라며 “그는 단 한 번도 자신이 가지고 있던 사상을 전향한 바도 없는 이 골수 좌익 먹물이다. 그래서 ‘위장 지식인’인데, 이렇게 대중적 추앙을 유도하는 사회는 비정상이고 병든 사회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조우석 이사는 18일 <신영복 띄우기…대한민국은 ‘좌파 동물농장’ 인가> 칼럼에서는 공격의 수위를 더 높였다.

조우석 이사는 “신영복 추모 광풍이란 한국언론의 꼴불견에 다름 아니었고, 망국적인 선동언론의 극치였다”면서 “그런 보도활동이 반복될 경우 좌익에 대해 관용을 베풀고, 한국사회의 무장해제를 재촉하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고 경고했다.

조우석 이사는 과거에도 노골적인 이념성 발언 및 막말을 쏟아내 도마에 올랐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북한군 개입설 또한 개연성이 높다”고 격하했고, 성소수자들을 “더러운 좌파”로 지칭했으며, 1947년 제주도 4.3 사건에서 제주도민 학살에 앞장선 단체를 계승하겠다는 서북청년단을 “건국과정에서 세운 혁혁한 공로, 반공과 애국의 역할에 비해 홀대 받고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비운의 애국단체”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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