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팀들이 전지훈련을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저마다 각자의 공간을 찾아간 10개 구단, 조금씩은 차이가 있지만 공통점도 있죠.

1·2차로 나누어 진행하는 전지훈련. 체력훈련이 중심이 된 1차는 조금 더 따뜻한 곳에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 2차 훈련에는 ‘실전위주의 경기’가 중심이 됩니다. 매치업이 가능한 곳으로 가죠. 10개 구단 가운데 무려 8개 팀이 일본으로 오는 것도 다 경기 때문입니다.

▲ 지난해부터 미국에서만 1,2차 전지훈련을 다 치르고 있는 NC, 올해는 kt도 따릅니다.

대부분의 팀들이 유사한 일정과 패턴으로 움직이는 사이, 절반 이상은 공간이 바뀌었습니다. 우승이 가장 많았던 삼성부터 넥센, LG, SK, 롯데만이 변함없는 공간을 찾았는데요. 삼성의 경우는 1차 괌 2차 오키나와, 넥센과 LG는 애리조나-오키나와, SK는 플로리다-오키나와, 롯데는 애리조나에서 가고시마로 향해 왔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팀들은 변화가 있어왔죠.

여기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좋은 성적을 거뒀던 삼성이 꾸준했다면, 성적에서는 만족이 적었을 LG나 SK도 변함없이 같은 곳을 찾았는데요. 여기에는 사실 공간 확보라는 문제가 매우 크게 자리합니다.

몇몇 팀들의 경우 오키나와에선 거의 원정경기로만 일정을 진행하곤 할 정도. 자기 팀을 위한 공간이 있다면 그만큼 전지훈련의 효율과 성과는 높기 때문일 텐데요.

▲ 신생구단들이 연습경기 위주의 2차 전훈까지도 미국에서 하는 것 역시 이 같은 이유가 있습니다.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일본으로 온다면 시차부터 컨디션 조절까지 유리함도 많습니다만, 일본팀은 물론 우리 구단들까지 벅적거리는 사이에 적절한 자신만의 공간을 찾긴 힘든데요. 지난 수년간 우승을 거듭한 삼성이 오키나와에 실내 연습장까지 갖춘 노력은 이 같은 배경이 있죠.

수준이 있는 상대를 만나고, 또 기후라는 측면에서의 유리함과 훈련 효과라는 부분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와 비슷한 크기의 무게가 있는 공간의 문제, 기존구단들이 일본으로 대표되는 반복적인 방문은 다 이 같은 ‘익숙함’과 ‘편리함’이 바탕에 있는데요.

한때 유행했던 미국이 조금씩 늘어가는 상황에서 과연 어떤 결과들을 보일지, 공간이라는 장점을 바탕에 둔 각자의 선택이 시즌에 어떤 결말에 이를지도 관심 가는 대목입니다. 각 팀들의 전지훈련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곳곳에서 펼쳐집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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