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 출발에 앞서 연봉협상 결과를 공개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중심타자인 예비 FA 최형우를 제외하고 모든 선수와 협상이 완료됐습니다.

전년대비 1억 원이 올라 최대금액 인상을 보여준 차우찬과 200% 가까이 올라 인상률에서 최고 수준을 보여줬던 구자욱이 인상적이죠. 전체적인 금액을 보면, 지난해보다 분명한 인상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 허나 지난해의 활약에 대한 또 다른 성적표인 연봉재계약 결과를 보면, 삼성의 위기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죠.

▲ 팀 내 최다 인상율을 기록한 구자욱. 내야수 중 최고인 5천만원이 넘는 인상액을 기록했죠.

여러 포지션 사이 그나마 오른 선수들이 확실히 많은 투수나 외야와 비교할 때, 내야수들의 계약은 주춤한 액수입니다. 196.3%가 인상된 구자욱 외에도 백상원과 김재현 선수 역시 45% 이상 인상됐습니다만.

내야수 가운데 최다연봉자인 채태인과 김상수는 연봉 감소를 기록했는데요. 가장 많은 감소액을 기록한 김태완까지 포함하면 내야의 빈자리는 분명해 보입니다. 거기에다 이번 겨울, 골든글러브를 받은 2루와 3루를 모두 빼앗긴 상황까지 더해본다면, 2016시즌을 앞둔 삼성의 위기감은 내야로부터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입니다.

NC에게 받은 박석민 선수의 보상선수나 외국인 타자 영입에서 내야에 힘을 줬습니다만, 지난해의 무게감에 비해 많이 약해진 건 분명해 보이는 상황입니다.

▲ 나바로와 박석민이 빠진 삼성의 올 라인업은 아쉽습니다. 공-수-재미 모든 면에서.

떠난 선수와 줄어든 연봉규모, 심지어 내야의 기대주 구자욱은 외야자원으로도 분류할 수 있는 현실적인 부분들까지. 전지훈련을 떠난 삼성의 큰 고민이자 숙제는 바로 ‘내야’의 교통정리에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다른 문제들도 가득한 삼성의 2016시즌은 분명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인데요. 그 어려움들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 삼성의 겨울을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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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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