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각각의 색을 보여주며 정착되는 듯한 K리그의 승강제. 클래식과 챌린지, 둘 사이의 관계는 분명한 차이를 바탕에 둡니다만, 다른 한편으로는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인데요. 서로를 발전시켜야 할 K리그의 양대축,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서운함도 2부 리그에겐 있죠.

특히 올스타전이나 A매치 기간 리그 운영과 같은 부분에서 특히나 아쉬움을 보였던 ‘일정’ 의 문제. 올 시즌에도 이런 부분의 차이와 서운함은 달라지지 않은 무게로 자리할 듯합니다. 개막전 일정부터 그런 기운이 가득한데요. 이해하기 힘든 ‘K리그 챌린지’의 더 늦은 개막, 이는 수년간 지속됐고 꼭 그래야 했나 싶다는 거죠.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지난해 K리그 클래식은 2015년 3월 첫째 주에 개막했고, K리그 챌린지의 개막은 그보다 2주 뒤였습니다. 허나 리그 일정상 경기 숫자는 오히려 더 늦게 개막한 K리그 챌린지가 기본 2경기 이상 많습니다. K리그 클래식은 38경기, K리그 챌린지는 포스트시즌을 제외해도 40경기입니다. 또 그럼에도 일정상 K리그 클래식은 K리그 챌린지보다 일주일 정도 뒤에 마무리가 되는 일정이었죠.

A매치 기간이나 올스타 브레이크 때도 꾸준히 더 ‘경기’를 치르며 만들어낸 결과물! 꼭 굳이 이런 차이를 둬야 했을까요?

개막전을 먼저 한 K리그 클래식은 추위가 더해졌고, 최종전도 역시나 추위와 함께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묘한 차이와 차별, 리그 사이의 간극과 다른 일정표는 이미 승강제의 시작과 흐름이 일치하는데요. 2013년부터 꾸준하게 K리그 클래식의 개막 2주 뒤, K리그 챌린지 개막이라는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경기 수를 볼까요? 2013년이나 2014년은 1부 리그보다 경기가 적었죠. -그런 이유의 늦은 개막은 그나마 이해라도 됩니다만.- 그리고 꼭 리그 사이에 1부 리그의 쉬어가는 기간에도 2부 리그의 일정은 소화를 하는 형태를 지켜옵니다. 2014년의 경우, 심지어 월드컵 기간에도 2부 리그는 그 리그를 묵묵히, 또 꾸준히 치렀습니다.

꼭 이렇게 다름을 줘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은 가운데, 2016시즌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K리그 클래식은 3월 12일 개막, 2부 리그인 챌린지는 역시나 2주 뒤! 왜 이런 걸까요? 꼭 이래야만 할까요?

1·2부의 균형적 발전과 상호 승강의 묘미가 사는 리그, 굳이 우리만 이렇게 차이를 줘야 할지 의문스럽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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