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로야구는 해마다 말 그대로 인기를 끌어줄 요소들이 가득했습니다. 크기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저마다 매우 인상적이고 강렬했던 장치들이 가득했던 프로야구.

2011년부터 600만 명 이상의 관중이 함께하는 건 어느 순간부터 당연히 여겨지고 있는데요. 사상 최초로 700만 관중을 돌파했던 2012년과 역대 최다인 730만을 넘어선 지난해 프로야구는 말 그대로 국내를 대표하는 프로스포츠로 우리 곁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 지난해 역대 최다 관중 달성은 10구단 kt가 함께하며 규모 자체가 커졌기에 가능했습니다.
1995년 첫 500만 관중을 넘겼지만 한때 절반 이상 줄어들기도 했던 시즌 관중 숫자. 하지만, 2006년 300만 명을 간신히 넘기며 위기감이 커졌던 야구는 최근 5년간 안정적입니다. 최소 600만 명 이상의 관중 동원 가능한 최근의 흐름에는 해마다 이어진 호재도 있습니다. 국제 대회에서 보여준 좋은 성적과 새로운 구단, 또 달라진 공간의 등장이 함께합니다.

2010년 프로야구 시즌 뒤 펼쳐진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지난 도하대회 동메달이 남긴 아쉬움을 광저우의 금메달로 이겨냈습니다. 다가오는 2011시즌에도 이런 국가대표팀의 선전은 긍정적인 영향으로 자리합니다.

출범 30주년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성장세를 보인 프로야구 첫 600만 시대의 감동은 이어졌습니다. 이어진 2012시즌엔 사상 최초의 700만 관중과 함께했는데요.

프로야구단을 운영하지 않는 기업이 최초로 리그 스폰서로 참가한 시즌이자, 국내에서 최초로 아시아시리즈까지 열었던 2012년 프로야구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립니다. 내부적으로 해외파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박찬호, 이승엽이 복귀했고 김태균도 돌아왔죠. 거기에 최초 9개 구단 시대를 예고하는 NC가 퓨처스에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말 그대로 여러 가지 요소들이 폭발적인 상승효과로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쓴 한 해였습니다.

이어진 2013시즌, NC의 합류로 최초 9개 구단 시대를 연 한국 프로야구. 홀수 구단이 주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분명 외형적 성장은 이뤄낸 한 해였는데요. 전년대비 감소폭은 다소 컸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600만 시대를 지켜냅니다.

2014시즌은 새 야구장의 폭발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시즌이었습니다.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의 등장! KIA는 우승왕조 해태 시절에도 보여주지 못했던,-사실 물리적으로 하기 힘들었던- 경기당 1만 관중 시대를 달성했습니다. 이건 오로지 새 야구장의 힘이라 할 수 있겠죠?

지난해에는 앞서 언급한 kt위즈의 합류와 지난 수년간 이어졌던 호재들이 더해진 새 기록, 역대 최다인 736만 명 돌파를 이뤄냅니다. 그리고 다가올 2016시즌은 이 기록을 아마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됩니다.

소규모 야구장이자 가장 낡은 목동과 대구시민구장이 한꺼번에 바뀌는 2016년입니다. 각각 고척돔과 대구삼성라이온즈 파크 시대를 열면서 기본 관중 수용 규모가 늘어나는 시즌이죠. 수년 동안 이어졌던 고정된 상위권,-특히 4년간 이어진 삼성 독주- 올해는 장담하기 힘듭니다.

공간적으로 보여줄 기대와 콘텐츠의 치열함이 있는 2016년, 분명 프로야구는 또 한 번의 확장을 기대해도 좋은 시즌이고 지난해보다 더 긍정적 요소는 많습니다. 800만이라는 목표는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요.-물론 스타들의 해외 진출이란 변수도 있습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지금 주어진 ‘호재’ 사이에 과연 얼마만큼의 확장을 이뤄낼까요? 다가오는 프로야구 개막은 분명 기대감을 가져볼만해 보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