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이 설날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신정이라는 이름으로 연휴를 맞이하던 과거, 그 당시 명절의 또 다른 기대감은 바로 ‘명절 특선 만화’였는데요. 여러 만화들 사이에 기억에 남겨진 건 특히 ‘야구만화’가 참 많았다는 점입니다.
또 다른 대표작은 우리나라 야구만화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이현세 화백의 작품들. ‘공포의 외인 구단’에서는 주인공이 오혜성이란 이름으로 활약했습니다만, 소년만화 버전에서는 설까치란 이름으로 오혜성보다는 밝은 모습으로 등장했죠.
설날이라는 이름의 흥겨움도 흐려진 시대,-이젠 새해 첫날이 설날도 아닙니다만.- 그것만큼이나 이런 일상의 소소함들도 우리 곁에서 사라져가는 걸까요? 고교 야구의 시대가 저물고, 전문 채널들이 늘어나며 오히려 더 줄어든 이런 기회들, 그리고 우리 곁에서 이젠 보기 힘든 소년만화를 그려주던 많은 화백들의 도전까지.
나이가 들어서일까요? 아니면 시대가 변한 걸까요? 문득, 쓸쓸함이 스쳐 지나가는 그런 새해 첫 야구의 단상은 다소 우울했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