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와 관련한 이런저런 기사를 보던 사이, 오늘 눈길을 끌었던 것은 우리 K리그 최고의 클럽 ‘전북현대’와 관련한 기사였습니다. ‘전북현대’의 미디어 노출 효과가 700억이 넘었다는 것, 분명 대단합니다! 프로구단이라면 늘 그 운영에 목적성을 고민할 텐데요. 그 효과를 수치화한 결과물이죠.

해석의 소소한 부분들까지 따져본다면 이견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일단 그 액수부터 의미가 커 보였는데요.

▲ 지역구단으로는 대단한 성과, 평균관중 1위라는 성과는 우승보다 더 큰 가치입니다.
기업구단이라면 그 홍보효과만으로도 구단 운영에 대한 어떤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물론 모기업의 사정이 어려우면 이런 논리만으로도 부족합니다만.- 그 효과 자체에 대해 우려와 의구심도 있지만, 효과만 확실하다면 참 좋은 수단인 스포츠! 그룹의 이미지를 국내외에 새롭게 각인시킬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직접홍보 효과’도 뚜렷한데요.

그렇다면 지자체 시·도민구단은 어떨까요? 홍보효과란 관점에서 볼 때, 지역 자치단체가 과연 그만큼의 효과가 필요할까요? 또, 스포츠단을 운영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얼마나 있을까요? 여러 가지 관점에서 의구심도 들고, 무용론을 주장하는 일부의 의견에 설득력도 있습니다. 거기에 수익구조란 측면에서 늘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까지 더해져 답답함도 커지는데요.

▲ 올해 홈 개막전에서 만난 대구와 강원, 이 겨울 참 다른 행보를 보이는 시·도민구단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홍보효과는 필요합니다. 또, 홍보효과는 분명히 함께합니다. 효과의 쓰임도 다양한 관점이 가능하지요.

각 지역의 홍보효과를 위한 노력, 지자체의 홍보를 위한 여러 움직임은 이미 익숙합니다. 특산품이나 여러 관광자원을 활용한 축제나 행사가 바로 지자체 홍보의 대표적 사례. 하지만 이런 노력들은 일부에서 그 부정적인 측면과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따릅니다.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할 필요와 선별을 해야 한다는 부담도 공존하고 있죠.

홍보효과를 볼까요? 특히 축구단은 큽니다. 일단 지역명칭만으로 구단이름이 정해졌죠. 연고지의 이름으로 기억되는 구단들로 이뤄진 리그는 K리그가 유일한 상황! 시민이 주인인 구단의 형태와 지역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것도 바로 축구단, 또 한 가지 ‘다른 기업의 홍보’도 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 시민구단 인천, 하지만 유니폼 메인스폰서로 노출되는 건 대형은행이죠.
다른 업체를 홍보하는 건 유니폼을 포함한 다양한 다른 수단을 통해 가능하고, 거기에 지역명을 노출하고 지역의 한 콘텐츠로 가져갈 수 있는 효과까지 있는 축구단.

아직까지는 우리 리그에 아쉬움이 더 많고 부족함도 느껴집니다만, 앞으로의 먼 미래와 하나의 축구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효과들을 감안해야죠. 또 잘 운영된 기업구단이 보여준 규모부터 다른 경제적 측면, 홍보라는 가치까지 보면, 결국 지금의 시·도민구단은 여러 기대되는 효과 사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아닐까요?

부정적으로만 본다면 그저 부족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사이 긍정적인 면을 찾고 끌어내는 것, 그것부터 우리 축구에겐 필요합니다. 그 시작을, ‘시·도민구단’들이 한다면 좋겠네요.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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