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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재편 시작한 안철수, 여권도 흔들 수 있나총선용 개각 완료한 정부여당, 신당 유불리 재며 문재인만 바라보는 새정치
박장준 기자 | 승인 2015.12.22 11:54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21일 신당 창당을 선언한 안철수 의원(무소속)이 야권 재편에 성공할 수 있을까. 리얼미터가 조사한 결과(14~18일 조사)를 보면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율은 16.3%로 새누리당(38.2%), 새정치민주연합(25.7%)에 이어 세 번째다. 2011~2012년의 파괴력만큼은 아니지만 야권 재편을 하기 위한 유의미한 수치로 평가할 수 있다.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층을 흡수했고, 호남에서는 새정치연합 지지층을 일부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주자’로서 안철수 의원에 대한 지지율 또한 전주 조사에 비해 3.4%포인트 오른 13.5%를 기록해 김무성(20.3%), 문재인(19.1%)에 이어 세 번째다.

안철수 의원은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겠다”며 탈당했고, 탈당 이후에는 “(새정치민주연합과의) 통합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신당을 새누리와 새정치 사이에 있는 중도 노선의 ‘제3지대’로 구축해 무당층과 야당 지지층 일부를 흡수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급박하게 벌어진 ‘이합집산’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 야권연대에 대한 여론 압박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나 상황이 신당에 유리하지만은 않다. 신당 또한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식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안철수 신당, 그리고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경쟁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야권의 유산들’을 다시 조직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중도노선의 ‘여권’ 인사를 흡수하며 노선과 인물을 차별화하지 않는 이상, ‘야권연대’에 대한 압박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새누리당은 ‘노동개혁’과 ‘진실한 사람’을 슬로건으로 총선 승리를 자신한다. 최경환 의원의 국회 복귀도 이 같은 총선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야권의 분열을 즐기는 모습마저 내비치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21일 새누리당 월간지 ‘새누리비전’ 창간 9주년 행사에 참석해 “현재 야권은 분열하고 있다. 안철수의 탈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분열은 공천권 갈등 때문으로, 그 분열이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일은 없다. 우리 여권이 분열하지 않고 단결된 상태로 가면 선거는 무조건 이긴다. 이번 총선에서 ‘망국법’인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하기 위해서는 180석 이상을 얻어야 하고, 충분히 이룰 수 있는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은 총선용 개각을 마치고 진영을 꾸렸는데, 야권은 아직 판도 못 짜며 안철수발 야권재편의 유불리만 따지고 있다. 이목희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안철수 신당이 친박(親박근혜) 중 무당층, 반문(反문재인) 중 무당층 정도에만 영향력이 있다고 추론하며 “(새정치연합도) 영향은 받습니다마는 그게 무슨 결정적인 영향력을 주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현재는 그렇게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정치연합과 안철수 신당의) 지지층이 다르다”며 “물론 겹치기도 합니다마는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의 많은 부분은 이전에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수도권에서는 신당의 지지율이 새정치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선거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새정치로 대표되는 제1 보수야당이 두 집으로 갈라섰기 때문에 선거에서는 표도 갈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목희 정책위의장은 당 지지도에는 영향은 없지만 선거에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왜냐하면 수도권에서 미세하게 당락을 다투는 곳에서는 후보가 난다면 심각한 영향을 미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은 내년 2월, 3월 초 이렇게 되면 야권 지지자들이 야권이 통합해서 힘을 합쳐서 총선에서 이기고 대선으로 가라, 이런 강력한 요구가 제기될 것이다. 그런데 저는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당원과 지지자들의 강력한 요구를 외면할 수 있는 헤라클레스는 없다, 이렇게 생각한다”며 안철수 의원에게 야권연대 가능성을 열 것을 주문했다.

안철수 신당이 박주선 의원, 천정배 신당과 통합하지 않더라도 야권 내 거물을 영입하고 중도보수 인사들을 영입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새정치 내부에서도 박영선 전 원내대표, 김한길 전 대표 등의 행보를 보며 탈당을 저울질하는 분위기가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선거 전 안철수 신당과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소위 ‘온건파’의 탈당으로 상당한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자신의 비서실장인 김동철 의원이 탈당한 것에 대해 “그 온건한 분이 탈당을 결행했을 때 그런 사정, 이런 것들이 사람들한테 심리적으로 연결될 것 같다. 그런 흐름도 생길 것 같고 그런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문-안 갈등이 촉발된 이후 당무를 거부하고 있다. 이종걸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가 탈당한 상태에서 문재인 대표가 가장 높은 이제 대통령 후보 지지도 뿐 아니라 당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에 있어서도 다른 사람이 없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저는 그런 점에 관해선 당내 충분한 대안이 있다, 문재인 대표하고 소통이 아주 잘 되면서도 비주류의 어떤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정도의 인물군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수위는 다르지만 같은 요구를 하는 세력이 많다. 김한길 전 대표가 대표적이다. 그는 문 대표에게 대표직을 내려놓으라고 ‘최후통첩’을 했다. 이를 두고 이종걸 원내대표는 김한길 전 대표의 요구가 ‘앞으로의 어떤 공존을 위한 일보 후퇴’를 요구한 것이라고 해석하며,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김 전 대표가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고 봤다. 실제 김한길 전 대표는 MBN과 인터뷰에서 탈당을 한다면 안철수 신당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내에서 중진들을 중심으로 반문 정서가 형성되고, 신당에 대한 유의미한 지지율 조사결과가 나오자 안철수 신당 주축은 “제1 야당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내보이며 세를 불리려는 모습이다. 안철수 의원을 따라 가장 먼저 탈당한 문병호 의원은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총선목표, 최소한의 마지노선을 개헌저지선 100석 이상으로 잡고 계신데, 목표를 너무 높게 잡은 것 아닌가 하고 보는 시선들이 많다’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지금 우리 국회 의석이 300석이기 때문에 야당이 승리를 하려면 150석 전후를 당선시켜야 한다. 그런데 신당 바람이 불고 신당이 야권을 대표하게 된다면 100석 이상은 당연히 돼야 한다. 그래서 다른 야당들이 30석, 40석 할 때 그렇게 합쳐서 150석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기존의 새정치민주연합도 있고 원내정당으로는 정의당도 있고 또 천정배 신당도 있고 야권에도 여러 가지 상당한 잠재세력들이 많이 있는데 신당에서 100석 이상 가져갈 수 있겠나’라는 질문에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국민들께서 기성정당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지금 여야를 비교해보면 여당도 지점이 굉장히 우측으로 가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편향적이고 독선적인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 또 야당도 문재인 대표께서 독선적이고 편향된 당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양 극단으로 가있기 때문에 중간지대가 굉장히 높다. 그래서 국민들께서 이번에 정치혁명을 꼭 이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병호 의원은 안철수 신당의 외연을 ‘합리적 보수’로 넓히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중도개혁을 지향하기 때문에 수구보수적인 분들을 빼고는 합리적 보수적인 분들도 충분히 같이 할 수 있다. 특히 박근혜 정권의 불통, 무능에 반대하는 합리적 보수인사들은 당연히 같이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여전 전 환경부 장관, 김성식 전 한나라당 의원의 이름도 다시 나오고 있다.

문 의원은 ‘야권연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분열, 분열 하시는 분들은 그동안에 양 당의 독점적인 구도 하에서 기득권을 누려온 세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분열이라는 말은 옳지 않다고 본다”며 “새로운 정치, 새로운 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새로운 시도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국민들께서는 이번 총선에서 정말 국민의 민생을 해결하고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세력에게 표를 몰아줄 것으로 보기 때문에 분열이 아니고 신당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공학적 ‘야권연대’ 가능성에 대해 “물론 그렇게 전망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지금 우리 국민들께서 신당에 기대를 하고 지지를 보내주신 이유는 기성 정치권과 차별화하라는 요구”라며 “그런데 신당이 만약에 기성 정치권인 새정치연합과 합친다면 국민들이 바라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장준 기자  wesh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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