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리그와 클럽들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보는 시간, 첫 번째로 K리그에 집중해 봅니다. 우리 K리그의 우울한 현재, 반복되는 문제와 해결이 먼 이유를 찾아보죠.

승강제와 함께 1,2부리그의 운영이 어느덧 안정감을 찾아가는 리그의 외형. 1부리그인 K리그 클래식은 아시아 정상의 수준을 굳건히 자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어느덧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K리그 챌린지 역시 안정감은 분명 더해졌는데요.

▲ 재미와 가능성을 입증한 2부 K리그 챌린지. 하지만 흥행과 안정적 운영은 아직 멀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외형과 달리 K리그는 전반적으로 이어지던 여러 문제가 여전합니다. 가장 쉽게 언급될 수 있는 문제점은 일단 ‘노출’에 대한 부분, 특히 중계입니다.

올 시즌에는 정기적인 중계가 늘었고 고정적인 중계채널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일반 시청자들이 언제나 편하게 K리그를 볼 수 있는 환경은 아직 아니죠. 찾아보는 팬이 아니고는 아직까지도 보편적인 시청 접근성과 거리가 먼 리그의 현실. 2부리그에겐 늘 함께하는 인터넷 중계가 아닌 중계가 시즌 동안 참 귀하디 귀했습니다.

중계라는 건 비단 방송을 통한 접근성, 리그의 홍보나 팬들의 편의를 넘어서는 문제입니다. 그만큼 리그에 대한 수요가 없고, 그만큼 수익성을 낼 수 없는 현실이라는 점이 더 큰 문제. 중계횟수를 늘리거나 채널을 한두 개 더하는 것보다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 올 시즌 그 몇 번의 중계까지 쉽지 않은 난이도가 있었죠.
리그 자체가 매력적으로 함께한다면 자연스럽게 중계나 외부의 수익구조도 나아질 터. 지금의 방법들은 리그가 지닌 근본적인 문제보다는 눈앞에 해결책에 불과합니다. 여러 가지 노력도 있지만, 그때마다 리그 자체가 지닌 문제들이 터져 나오는 것도 안타깝습니다. 이를테면 올해는 심판들의 비위행위가 결국 수시기관까지 이어지는 지경에 이르렀죠.전반적으로 깊게 자리한 근원의 부분을 해결하는 노력, 그 답을 찾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지역사회에 녹아드는 노력, 그 사이에도 충분히 납득할 성적을 낼 수 있는 투자와 그 결과. 한 팀이 보여줬던 그동안의 행보와 그 결과는 리그 전체에 시사하는 바가 커 보이는데요. 축구단이 가져가야 할 목표지점과 그 결과를 잘 보여준 사례이자 모델이 된 전북현대!

▲ 전북의 올 시즌, 아니 그동안의 행보는 우리 리그가 가져가야 할 방향성의 대표적인 사례!
물론 한때 포항이, 또 수원이나 서울이 이 같은 성공사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만, 지속적인 모습이 아니었고 리그 전반에 퍼지지 못했다는 점이 명백한 한계이기도 했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 모든 성공 사례, 좋은 모델들은 대부분 ‘기업구단’의 사례라는 거! 최근엔 성남과 같은 구단이 시민구단의 갈 수 있는 적절한 행보들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어디까지나 지자체의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졌기에 가능했던 상황임을 감안해야 할 터, 몇몇 팀들의 사례가 아닌 리그 전반에 ‘표준적인 모델’이 절실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축구라는 종목의 인기가 높은 환경을 어떻게 리그의 것으로 가져갈 수 있을까요? 월드컵이라는 정기적인 호재가 있는 여건과, 그 어느 리그보다 많은 팀이 전국에 퍼진 상황을 과연 우리 K리그는 더 안정적인 내일로 이끌어갈 수 있을까요? 2016년을 주목해 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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