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시즌을 챌린지가 아닌 클래식에서 시작할 상주와 수원FC는 무조건 행복한 클럽입니다. 반면 다가오는 새 시즌을 챌린지에서 치러야 하는 팀에겐 ‘우울함’이 함께할 터, 저마다의 사정은 다르지만 누가 ‘가장 우울한 팀’일까요?
각각의 이유에서 각 팀들의 우울함의 크기를 아주 ‘주관적’으로 평가해봅니다. 기준이라고는 없지만, 5점 만점으로 새 시즌 개막 전 ‘우울 지수’를 나타냈습니다.
1. 대구FC (우울 지수 3.8)
1위를 마지막 직전까지 꿈꾸던 팀, 그리고 그 1위를 아쉽게 놓친 팀. 그 순간의 우울함으로는 5점 만점에 10점을 줘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의 성적 격차와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기대를 냉정하게 가져본다면, 그래도 개막 즈음에는 우울함보다 기대가 있으리라 믿어봅니다.
2015시즌을 시작하며 우승권 전력으로 분류됐던 두 팀. 물론 서울이랜드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뒀다고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만, 안산의 경우는 몹시 초라한 성적표를 거뒀다 할 끝에서 두 번째였는데요.-오히려 그렇기에 눈앞에서 성과를 놓친 서울이랜드가 더 우울할지도 모릅니다.- 이들에겐 다가올 시즌에 우울함이 덜하겠으나, 올 시즌은 아쉽게 남겨질 듯합니다.
3. 경남, 강원 (우울 지수 4.2)
나란히 1부리그 경험이 있는 도민구단 두 팀은 올 시즌에 이어 내년도 2부리그 챌린지! 공교롭게도 이 두 팀은 두 개의 도민구단과 1부리그 출신이라는 점 외에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구단의 시끄러운 내부 사정 때문인데요. 어쩌면 가장 우울한 요소는 바로 이것일 터. 한 팀은 전임구단 대표가 구속되고, 한 팀은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고 시의회가 주장하는 상황, 시끄럽습니다. 그리고 그 해결책도 쉽게 보이지 않기에 더욱 답답합니다.
지난해 K리그 챌린지에서 압도적 승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클럽. 올 시즌은 가장 낮은 자리와 함께 1년 만에 다시 강등되는 더 큰 아픔을 맛봅니다. 승격 자체를 안 한 것보다 더 아픈 상황에 놓인 대전, 그리고 그 상황은 예견된 비극이라는 점. 2016시즌에도 팀이 더 좋아질 수 있을지는 구단 내부적인 기초의 문제에 해당할 듯한데요. 승격이라는 즐거움을 같이 맛봤던 광주의 잔류는 대전의 비극과 우울을 더욱 크게 만들죠?
5. 부산 (우울 지수 5.0+a)
리그 막판, 마지막 순간 확정된 강등팀은 어느 팀이나 우울함이 가득하리라 여깁니다만, 부산의 상황은 여러모로 특수합니다. 부산 축구의 성지, 구덕에서 겪은 굴욕! 다음 시즌에 대한 우려와 걱정, 또 이번 시즌에 대한 비난이 가득한 팬심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그 누구보다 ‘우울함’이 깊을 부산의 겨울, 과연 다가오는 축구의 봄을 어찌 맞이할까요? 우울함의 순위표에서는 부산보다 높은 팀이 지금 현재 K리그에는 없을 듯합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