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2016년은 K리그에게 있어 또 다른 변화와 함께할 예정입니다. 기업구단으로는 최초 강등된, 그래서 K리그 챌린지에서 새해를 맞이해야 할 부산 아이파크. 다시 1부리그 승격을 확정한 상주 상무는 물론, 내셔널리그부터 하나씩 모두 경험한 수원FC까지. 분명 다른 느낌이 가득하고, 누군가에게는 두근거리는 또 어떤 이에겐 아쉬움이 있을 새해!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는 더 뜨겁고 더 치열하며 더 넓어진 모습이 기대되는데요.

지역적으로 확대된 느낌은 2016년 더욱 커질 듯합니다. 올 시즌 창단한 ‘서울이랜드’의 연고지인 서울이 추가된 K리그 챌린지! K리그 클래식에서 짧은 한해를 마치고 내려온 ‘대전’과 ‘부산’이 더해지며 지역은 더욱 넓어졌습니다. 기존 충주와 함께 대전까지 더해 충청권의 모든 K리그 클럽들이 함께하는 챌린지, 유일하게 강원도를 연고로 둔 K리그 클럽 ‘강원’도 K리그 챌린지의 영역을 넓히는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 서울을 연고로 둔 서울 외에도 챌린지의 경기권 연고팀은 무려 4팀이나 있다는.
대구FC와 경남이 더해지며 전라-제주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팀들이 함께하는 상황인데요. 이는 특히 광역시를 기준으로 살펴볼 때, 1부리그인 K리그 클래식과도 확실한 차이를 보여줍니다. K리그 챌린지에 함께하는 광역시 이상 연고팀은 서울부터 대전-대구-부산으로 이어지는 경부선 라인이 있습니다.

구단 숫자는 하나 더 많은 K리그 클래식도 서울과 울산, 인천, 광주로 4개 광역시 연고팀이 있는 상황인데요. 지역연고만을 놓고 보면 다가오는 2016년 K리그 챌린지의 규모도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엔 사실 우울하고 답답한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광역시 단위의 시민구단의 사정이 그러한데요. 기업구단인 부산의 상황이나 새롭게 리그에 참여한 기업구단 서울 이랜드는 다를지도 모릅니다만, 대전이나 대구의 시민구단들의 상황에는 아쉬움과 우울함이 함께한다는 것. 1부리그 잔류에 성공한 광주나 올 시즌 돌풍을 보여줬던 인천의 경우도 이 같은 위험한 우울함은 동일합니다.

▲ 대구에서는 올 시즌 관중 증가에서 K리그 챌린지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한해였죠.
자칫 지자체의 후원규모가 달라지거나 정치적인 논의로 구단 운영진이 바뀐다면 바로 구단의 위기로 이어지는 현실. 일단 몇몇 지자체들의 투자와 지원은 계속됩니다만, 결코 안정적이라 할 수 없는 건 모든 시민구단이 마찬가지입니다.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지 못하고, 구단 운영이 기형적으로 되는 사례들은 심심치 않게 자리하곤 합니다.

광역시를 연고로 둔 팀들이 더 안정적이어야 한다는 건 아니겠습니다만, 시장 규모에서 큰 연고지부터 사정이 이러한데 시민구단들의 사정, 또 광역시 연고팀들의 복잡하고 우울한 현실은 분명 K리그 전반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아닐까요?

넓어진 지역을 바탕에 둔 리그, 우리 K리그 챌린지의 미래는 여전히 불안해 보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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