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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화박스에 ATM 들이고, 카톡으로 대출상담 하겠다?카카오와 KT가 그리는 인터넷전문은행, 지속가능할까
박장준 기자 | 승인 2015.11.30 18:23

카카오(대표이사 임지훈)와 KT(대표이사 황창규)가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한국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은행’이 2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온라인만으로 계좌 개설, 이체, 대출 등 은행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다. 현재 수많은 금융회사와 IT기업을 중심으로 간편결제 같은 스마트폰 기반의 금융서비스가 확산되고 있어 성공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앱(App) 내 또는 앱 연동 결제를 보다 편하게 서비스할 경우 가능성이 있다. 이자율을 낮춘 소액대출, 수수료율을 낮춘 결제 서비스가 틈새시장 중 하나다. 또 간편송금 서비스 시장도 아직 남아 있다.

금융위원회의 외부평가위원회가 한국카카오은행의 “고객-가맹점 직접 연결로 거래비용(VAN/PG/카드 less) 절감, 차별화된 신용평가시스템(금융권 데이터+온라인 상거래/결제 데이터+SNS 활동내역)을 통한 중금리대출, 카카오톡 기반 간편송금 및 자산관리서비스 등”에 대해 “카카오톡 기반 사업계획의 혁신성이 인정될 뿐만 아니라 사업 초기 고객기반 구축이 용이한 것으로 평가되는 등 안정적으로 사업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평가위원회는 케이뱅크의 “통신‧결제‧유통 정보 등 빅데이터 기반 중금리대출, 간편지급결제(Express Pay) 및 휴대폰번호/이메일 기반 간편 송금, Robo-advisor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 등”에 대해 “참여주주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여 다수의 고객접점 채널을 마련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편의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카카오은행 컨소시엄에는 카카오, 넷마블, 로엔, SGI 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 이베이, 예스24, 코나아이, KB국민은행, 텐센트,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11개 사업자가 참여했다. 카카오은행이 발표한 사업계획서를 보면, 전자지불서비스대행사(PG사)와 중계기관(VAN사업자)를 없애도 수수료율을 대폭 낮춘 간편결제 서비스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카카오은행은 송금인과 수취인을 직접 연결하는 간편송금, 중저금리 신용대출, 생활형 담보대출, 전/월세 보증금 담보대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예/적금 서비스, 고객 맞춤형 금융봇 등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주요플랫폼은 예상했던 대로 ‘카카오톡’이다. 송금, 예금, 적금, 관리서비스 등을 카카오톡으로 진행해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게 카카오은행의 전략이다.

KT가 주도한 케이뱅크에는 뱅크웨어글로벌, 포스코ICT, 브리지텍, 모바일리더, GS리테일, 얍컴퍼니, 이지웰페어, 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한국정보통신, 인포바인, 8퍼센트, 한국관광공사 등이 참여했다. 케이뱅크는 보안수준이 높은 비대면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불안감을 해소하고, 방송·통신과 결합한 예금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이밖에도 KT 대리점과 GS25 편의점 그리고 공중전화 박스 등을 통해 오프라인에도 ATM 기기를 설치할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은행과 마찬가지로 ‘로보 어드바이저’로 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도 밝혔다.

소비자의 금융생활은 편해질 것이 분명하다. 국내 최대의 모바일메신저인 카카오톡을 통해 예금, 송금,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카카오톡 이용자들은 금융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KT도 마찬가지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돈을 더 쉽게 빌려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적어도 추심 전까지 단계에서 이용자들의 금융 접근성은 더욱 편리해진다. 가입자 관리가 편리해지는 만큼 사업자들도 편해진다. 특히 카카오와 KT 컨소시엄은 자체 방송‧통신 서비스와 콘텐츠를 금융상품과 연동한다는 계획인데 이럴 경우, ‘가입자 가두기’와 ‘이자 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결국 돈이 나올 구석은 기존 가입자들이다. 접근성, 편의성으로 고객을 유도할 수는 있지만 이용자들이 기존 은행과 금융시스템에 안정감을 느낀다면 큰 돈을 만지기는 쉽지 않다. 특히 금융상품의 경우, 대면상담을 통해 자신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이용자가 많은데 인터넷전문은행은 이를 ‘로봇’이 진행해 안정감이 떨어질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덩치와 서비스 면에서 모두 기존 금융기관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결국 게임 아이템, 쇼핑, 방송·음악 콘텐츠 구매 같은 소액결제 영역이 주된 영업분야가 될 수밖에 없다. 이 경우에도 이용자들의 선택이 관건이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에 ‘대출 상담’ 메뉴를 만들고, KT가 공중전화 박스에 ATM을 들여 수수료 장사를 하는 순간 가입자들의 역선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와 KT가 ‘착한 은행’을 자처할 것이 아니라면 기존 금융기관처럼 ‘무서운 대부업자’가 돼야 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온라인 수수료 장사꾼’이라는 이미지를 뒤집어 쓸 수밖에 없다. 카카오와 KT는 수익모델 중 하나로 인터넷전문은행을 시도하고 있으나, 이것으로 가입자가 떨어져 나가지는 않을지 고민해야 한다.

한편 인터넷전문은행을 두고 애초 은산분리 문제가 쟁점이 됐었다. 애초 은행법은 비금융주력자가 은행업을 하는 데에는 소유 규제가 엄격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전문은행 제도 도입을 위한 은행법 개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 심사 중인 점을 고려해 비금융주력자인 카카오와 KT의 컨소시엄 주식보유한도(4%) 초과 신청을 승인했다. 다만 금융위원회는 카카오(지분 10%), KT(지분 8%) 등 비금융주력자들이 의결권을 4%까지만 행사하도록 제한한다고 밝혔다. IT기업과 이동통신사가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 가능한 까닭은 정부와 국회의 규제완화 덕이다.

   
▲ 케이뱅크 사업모델 (자료=KT.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카카오뱅크의 10대 금융 상품-서비스 (자료=카카오.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박장준 기자  wesh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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