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21.9.25 토 13:43
상단여백
HOME 미디어비평 석기자의 PD수첩
[K리그 챌린지 PO] 시즌과는 다른 포스트시즌, 중요한 건 자신과의 승부![블로그와] 석기자의 PD수첩
석기자 | 승인 2015.11.26 17:47

2015 K리그 챌린지의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이야기는 시리즈가 될 듯합니다.  Road to Busan! 2015 K리그 챌린지 마지막 혈전이 시작됐다에 이어지는 이야기는 이번 주말까지 계속될 듯한데요.
 
결과적으로 ‘대구FC’와 ‘수원FC’의 맞대결로 압축된 플레이오프. 외나무다리에서의 혈투는 일단 어마어마한 공격력들을 자랑하며 펼쳐졌습니다. 6골이나 터진 난타전, 하지만 서울과 수원의 챌린지 슈퍼매치는 처음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는데요. 이 결과, 상위 순위팀에게 주어진 어드벤티지로 3위 ‘수원FC’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 전광판에서 느껴지듯 두 팀은 정말 나란히 골을 서로 주고받으며 경기를 펼쳤죠.
공격축구가 가득했던 두 팀의 대결은 많은 박수와 함께 K리그 챌린지의 새로운 매력을 보편적으로 알린 경기였습니다. 특히 상위팀으로 무승부만 거둬도 단판승부의 승자가 되는 ‘수원FC’이었지만 지키는 축구를 펼치지 않았는데요. ​오히려 그런 경기 운영은 팀에게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했고, 결국 플레이오프 진출티켓을 차지합니다.

플레이오프에 미리 진출한 ‘대구FC’의 입장으로 이 경기를 다시 바라볼까요? 일단 시즌 상대 전적에서 무패를 기록했던 서울이랜드를 내심 기대했을지도 모릅니다. '2승 2무', 만나도 지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상대팀인 서울이 온다면 지지만 않더라도 승자가 될 상황, 분명히 이 조건은 매력적이고 그렇기에 서울 대신 오는 수원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수원과의 상대전적은 간신히 거둔 1승을 포함, 올 시즌만 1승 1무 2패, 통산 전적도 2승 3무 3패입니다. 시즌만 놓고 볼 때 대구가 6골을 넣었지만 8골이나 내줬다는 걸 보면, 수원의 공격력에 고전을 면치 못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올 시즌 가장 치욕스러웠던 경기 중 하나도, 5월 수원과의 홈경기가 아니었을지?
여러 가지로 ‘수원FC’의 기세가 등등한, 또 그만큼 ‘대구FC’의 상황이 어려운 건 객관적으로 맞습니다. 하지만 과연 꼭 그렇게만 볼 수 있는 상황일까요? 서울이 왔다면 더 좋았을까요?

챌린지의 팀들이 겪는 가장 큰 한계는 큰 무대에 대한 경험부족, 그리고 그에 따른 미세한 부분들의 허술함입니다. ‘대구FC’도 우승도전의 끝자락 경험했던 아쉬움이 다 이런 부분에서 왔다 할 수 있을 터. FA컵과 같은 단판승부에서 이미 그 경험이 익숙했던 ‘수원FC’는 그나마 이런 부분에서 그동안 비슷한 수준을 보였는데요.

만약, 서울이랜드가 수원을 잡고 올라왔다면 그런 경험을 더한 무서움으로 전혀 다른 상대팀이 됐을지도 모릅니다. 지난해 광주의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가 될 듯합니다. 준PO 강원을 1-0으로 잡더니 PO에선 3-0으로 안산을 잡았죠. 
 
‘수원FC’라면 시즌의 긴장감과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내야 한다는 각오로 치르는 것, 그 이상 없지만, 서울이랜드는 분명 다른 대비가 필요했다는 점에서 일단 이 결과는 차라리 ‘수원FC’가 나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수원이 서울보다 쉽다는 뜻이 아닙니다. ‘대구FC’ 스스로의 준비에 있어 다름이 존재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지난 경기들을 치러왔던 과정에서도 그렇습니다. ‘대구FC’의 유리함은 분명 상위팀과 체력이란 요소, ‘서울이랜드’는 긴 승부에 체력적인 여유를 생각했다면 ‘수원FC’는 모든 경기에서 총력을 다해왔다는 차이도 있습니다.
 

   
▲ ​마지막에 만났던 추억도 서울은 힘든 무승부였다면 수원은 승리의 기억이 있죠.
당연히, 쉽지 않은 승부입니다. 수원은 매우 좋은 팀이고 지금의 분위기나 팀 전력도 좋습니다. 몇몇 보이는 아쉬움이나 부족함은 ‘대구FC’에게도 비슷하게 혹은 더 크고 무겁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승문턱에서 맛본 좌절과 아쉬움은 여러 가지로 쉽지 않은 승부를 예고하고 있는데요.

4경기 동안 한번이라도 이겼다면 지금은 우승팀으로 승격을 준비했을 ‘대구FC’와 마지막으로 ​승리를 거뒀던 상대팀인 ‘수원FC’과의 맞대결, 여러 가지 면에서 과연 이 승부가 불리하다고만 할 수 있을까요? 결국 ‘상대팀’이 아니라 스스로 이겨내는 부분, 자기와의 싸움이 ‘대구FC’에겐 무엇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시즌 막판 놓쳤던 아쉬움들은 상대팀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승부였다는 생각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의 승부, ‘수원F’C를 상대하는 ‘대구FC’의 상대는 ‘대구FC’ 스스로일지도 모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석기자  acchaa@naver.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개인정보책임자 : 안현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수현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안현우 02-734-9500 webmaster@mediaus.co.kr

미디어스 후원 계좌 안내 : 하나은행 777-910027-50604 안현우(미디어스)
Copyright © 2011-2021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