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이라는 키워드는 언제나 승부의 진지함과 뜨거움을 4배쯤은 더하는 듯합니다. 대표팀이 맞붙는 그 어떤 조합보다 가슴을 뛰게 만드는 이름, ‘한일전’. 축구로부터 시작된 이 뜨거움은 분명 야구에서도 못지않은 크기로 함께하는데요.
내일로 다가온 야구의 ‘한일전’. 4강에서 만난 두 팀의 맞대결은 사실상 결승전과 같은 무게로 다가옵니다. 멕시코나 미국의 4강전의 승자와 만나는 주말의 경기는 어쩌면 이 한일전 뒤에 붙은 부록과도 같은 느낌!? 이 대회의 여러 가지 구조적 모순(?)이 이어진 끝에 우리 대표팀의 4강은 내일 펼쳐집니다.
프리미어12에서도 이미 개막경기로 만났던 한국과 일본이 준결승에서 다시 만납니다. 여러 번 만나고 또 만나던 대결들 사이, 두 번째 맞대결의 기록도 모을 수 있을 만큼 많습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더블리그 2차전 한일전부터 살펴보면 첫 대결 13-8에 이어 9-2의 대승을 이어갔습니다. 2000년 시드니에서는 예선전에서 만나 승리를 거뒀던 일본과 3,4위전에서 다시 만나 승리를 거둬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합니다.
2006년은 도쿄돔에서 만난 1차전과 미국에서 만난 두 번째 경기 모두 다 승리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당시는 준결승에서 세 번째 만나 6-0으로 패배하며 첫 대회 우승을 내줬고, 우리 대표팀은 또 3위에 그쳤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우리 대표팀의 순간! 2008년 올림픽은 첫 대결에서도 승리, 준결승에서 다시 만난 두 번째 대결도 승리를 거둡니다. ‘프리미어12’에서도 두 번째 대결이자 4강에서 만난 우리 대표팀은 베이징의 추억을 떠올려도 좋을 듯합니다. 2009년 WBC에서는 1라운드 두 번의 대결에서 1차전은 완패, 2차전은 1-0의 승리를 거두며 도쿄돔의 좋은 추억을 만들었죠.
중요한 길목에서 여러 차례 울고 웃었던 한일전. 그리고 또 한 번의 한일전, 4강전이자 한 대회 두 번째 만남! 과연 내일 우리 야구는 또 한번 웃을 수 있을까요? 결승전 같은 준결승전이 다가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