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두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 (사진=케이블협회)

윤두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이 취임 8개월 만에 사의를 표명하고, 총선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11일 케이블협회 관계자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윤두현 회장이 직을 내려놓고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조만간 5대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와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협의회 등을 만나 퇴임 시점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두현 회장은 최근 언론과 접촉에서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역구는 출신지역인 대구경북이 유력하다.

윤두현 전 회장은 서울신문과 YTN 기자 출신이다. 그는 2012년 YTN노동조합 파업 당시 ‘여당 편향’ 인사로 지목됐고, 이후 디지털YTN 사장을 하다가 2014년 6월 청와대로 직행했다. 그리고 홍보수석을 맡은지 8개월 만인 2015년 2월 사의를 표명하고 그달 말에 청와대를 나왔다. 다음 달인 3월 케이블협회장이 됐다. 이런 까닭에 그가 지원하기 전부터 청와대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청와대가 윤 전 수석을 회장으로 내려보내기 위해 미래창조과학부를 통해 사업자를 압박했다는 내용이다.

낙하산 논란에도 그는 회장 취임 당시 “언론과 케이블업계, 정부에 몸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회원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업계 위기를 정면 돌파해 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케이블 업계에서 윤두현 전 수석 같은 청와대 출신 인사를 회장 받아들인 것은 차기회장의 임기(2015~2018) 동안 제4이동통신 등 케이블의 위기를 극복할 방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케이블의 위기는 심화하고 있다. 현재 1위 사업자 CJ헬로비전이 SK텔레콤에 매각되고, 3위 사업자인 씨앤앰 매각은 무산될 상황이다. 이동통신사와의 경쟁에 밀리고 있는 탓에 케이블 업계에서는 ‘3년 연착륙’ 시나리오가 나올 정도다.

그러나 윤 회장이 취임 8개월 만에 사의를 밝히면서 케이블업계는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업계에서는 ‘윤두현 회장이 케이블협회를 총선 출마용으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케이블협회에서 홍보수석 사임과 총선 출마까지 기간의 공백을 메우고, 지역사업자로서 지역보도와 선거방송을 할 수 있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 케이블협회에 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